내년산 제주마늘의 계약단가 결정을 앞두고 도내 마늘 농가들이 가격안정 대책과 올해산 재고물량 수매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준비위원회(위원장 박태환, 이하)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현재 제주지역 농협 및 생산자가 보관하고 있는 마늘 재고물량 약 6000t을 즉각 수매하고, 제주도정·농협과 함께 올해산 마늘 처리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뜩이나 올해 연이은 태풍 등 이상기후로 마늘 흉작이 예견되는 상황에 살려달라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재고물량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내년산 마늘 계약가격이 생산비도 못 건질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풍문은 더 이상 제주에서 마늘농사를 짓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가 올해 총 3만8000t의 마늘을 수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수매는 1만5000t에 그쳤고, 제주지역의 경우 늦장 대응과 마늘 주품종이 남도종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수매에서 제외당했다”며 “정부는 현재 제주마늘 재고물량을 즉각 수매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마늘재배 생산비는 인건비뿐만 아니라 비료값, 농약값 등이 모두 오르면서 급증하고 있다”며 “생산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내년산 제주마늘 계약가격을 최소 ㎏당 3200원에 책정하고, 농협과 농민이 함께 살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도내 마늘농가들은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결성하기로 결의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마늘 수급조절 및 생산단가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