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선원이 실종된 통영선적 화재사고 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선미에 대한 정밀감식이 진행됐으나 발화지점 등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실마리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해경 등은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대성호 선미가 맞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2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유관기관 관계자 20여 명은 지난 23일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대성호 선미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단은 ‘대성호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감식단은 선미 쪽 보관창고와 유류 탱크, 선원 침실 등을 수색·감식했지만 실종 추정 선원의 생체조직과 선원 관련 물품은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해경은 해군이 화재사고 수색 해역에서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길이 18m, 폭 5m가량의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해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무인잠수정을 투입, 대성호 선수가 맞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24일로 실종 선원 수색 엿새 째를 맞았지만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난 19일 내국인 선원 김모씨(60·사망)를 해상에서 찾은 후 추가로 실종 선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신고 위치로부터 사방 111㎞에 달하는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또 제주시 한림읍, 서귀포시 안덕면 해안가도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색에도 어려움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 있던 대성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11명(베트남 6, 내국인 5)이 실종 상태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