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철수 수순 돌입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철수 수순 돌입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1.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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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배 사장 “인사문제·계약상황 등 구체화해 검토”
내년 8월쯤 특허반납 최종 결정…지정면세점 집중

속보=제주관광공사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시내면세점 철수 수순에 돌입한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21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시내면세점 운영에 대해 다방면으로 분석해 온 결과 철수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며 “시내면세점 직원 인사 문제를 비롯해 재고상품 처리, 계약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운영 계획을 밝힌 데 따른 제주관광공사 차원의 공식 입장이다.

당시 원 지사는 “출발 당시 상황과 목표, 경쟁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할 상황까지 오면서 적자가 많이 쌓였다”며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본지 11월 21일자 1면 보도).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제주관광공사는 이듬해인 2016년 2월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한 뒤 지난해에는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 운영 실적은 2017년 40억원, 지난해 41억원 등 2년 연속 4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도 적자 규모가 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만성 적자가 누적되면서 제주관광공사의 전반적인 재정 악화를 초래했다.

박 사장은 “시내면세점 운영여부 결정의 전제조건은 제주관광공사의 재정 안정화”라며 “지금도 시내면세점은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조치 이후 면세점 업계에서 따이공(보따리상)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 등이 심해지면서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사장은 “시내면세점 특허 만료 시점(2021년 2월)을 6개월 앞둔 내년 8월까지는 관세청에 특허 반납 관련 내용을 결정해 전달할 것”이라며 “시내면세점 인력의 경우 지정면세점이나 마케팅 부서 등에 재배치하고, 면세사업 관련 영업력을 지정면세점에 집중해 이익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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