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여가 생활 문제, 새롭게 접근하자
노인 여가 생활 문제, 새롭게 접근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19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인문제 가운데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사안들을 꼽아보자면 경제적 궁핍과 보건의료 혜택의 부족을 먼저 들게 될 것이다.
특히 농촌의 노인들이나, 여성 독거노인들의 경우 실제로 겪는 어려움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노인 여가시설 확충 문제는 한참 거리가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고령사회로 진입이란 문제는 새로 짜야한다는 각도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제주사회는 2017년 고령사회(65세이상 인구 14%이상)에 진입한 후 앞으로 10년 내 초고령사회(20%이상)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렇게 인구의 20% 이상이 고령층으로 채워지게 되면 사회적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비용을 준비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그에 더해 지금으로서는 하나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노인들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정비돼야만 하는 문제가 따르게 된다.

더구나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이 급속도로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하나씩 채비를 하는 것이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다.
노인복지와 관련해서 여가시설은 상당히 후진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인 여가복지시설은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노인 교실 등 여가활동과 학습프로그램 등 노인 복지 증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조사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노인 여가복지시설 수는 60세 이상 노인 1000명당 3.3곳으로 10년 전보다 1.1곳이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노인인구가 늘어나 1000명당 노인 여가복지시설수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전국평균 감소율 3.2%와 비교해도 제주지역 감소율은 5.7%로 높다.

이제 우리는 팻 테인의 말마따나 ‘늙는다는 것이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적인 것이 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가 효를 중심으로 웃어른을 공경하는 것을 핵심가치로 삼아왔음에도 이제 가족으로부터 유리된 노년층들이 사회문화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더 이상 소홀할 수 없다.

노후에 건강한 여가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어야 할 시점이 왔다는 점에서 노인레포츠 문제도 공론화될 필요가 크다고 할 것이다.
현금복지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선진 노인정책은 노년의 풍요로운 삶의 방편을 제공하는 노년 프로그램에 달렸다. 지자체의 노인 여가문화시설 확충은 근본적인 고령화 정책이고 시급한 과제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