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세대(바링허우, 쥬링허우)와 제주관광
중국의 신세대(바링허우, 쥬링허우)와 제주관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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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임홍택은 저서 ‘90년생이 온다’에서 바링허우와 쥬링허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바링허우는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의 산아제한정책 이후 1980년대에 태어난 소황제라 불리는 세대인데 외동아들, 외동딸로 태어나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사랑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는 평가이다. 개인주의적이면서도 높은 소비지향적 성향을 보이고 교육수준 또한 월등히 높은 편이며 외국문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의 개성이 강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버링허우를 지나 쥬링허우는 1990년대 출생자 세대를 지칭하는데 중국 내 2번째 인구군이며 거대한 소비력을 가진 계층이라 언급하고 있다. 중국투자포럼에 의하면 쥬링허우는 중국 전체 소비금액의 3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한국의 90년대생처럼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에 능하고 인터넷 정보를 즐기는 세대이다.

이들 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소득 대비 여행에 지출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으로의 관광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의하면 올해 9월까지 한국방문 중국 개별관광객의 연령분포대에서 20~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이 바로 바링허우와 쥬링허우인 것이다. 이들이 관광목적지를 선택할 때의 원초적인 동기를 보면 기성세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유명관광지에 관심이 많으며 자신의 여행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여행을 통해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고 유니크한 숙박, 현지의 소문난 맛집 탐방, 그리고 재미적 요소가 가미된 체험활동을 통해 여행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려 하고 있고 명품쇼핑 비중은 기성세대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

호텔스닷컴에서 발표한 ‘2018 Chinese International Travel Monitor’에 의하면 바링허우와 쥬링허우는 관광정보 탐색과 예약 등에 있어 위챗과 웨이보 등 미디어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쥬링허우의 관광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고 언급했는데 이 세대의 전년대비 관광지출 증가폭이 전체 관광객 평균 증가폭 보다 2배 가량 많다고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신세대는 영화와 TV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는 관광지에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성수기보다는 점차 비수기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제주 입장에서 비수기 타개책으로 안성맞춤이라 생각 한다. 이들은 기성세대인 부모의 관광목적지 결정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자기들 세대만이 아닌 중국 전체관광객의 관광목적지 의사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제시했다.

2018년 9월까지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약 78만명으로 전년대비 65%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고 동계기간 제주와 중국 간 항공편도 지난해에 비해 편도기준 주 33회로 늘어나면서 중국 관광객의 제주 방문 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문화여유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국내·외 관광객 규모는 1억 4972만명을 초과했는데 이 중 바링허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47%, 쥬링허우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황금시장을 제주가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중국 관광객 대상 동남아 무비자 국가 확대에 따라 제주 무비자 방문의 매력성이 하락한 현재 제주의 주력자원인 자연관광만으로는 이들 세대를 끌어 당길 수 없다. 수요자 중심 정책을 펼쳐 이들 신세대에 최적화된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SNS에 앞다퉈 올릴 수 있는 재미와 체험적 요소가 가능한 제주형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하고 관광 유인요소의 핵심 중 하나인 현지음식에 있어 인기메뉴인 흑돼지요리 등에 착한가격화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통상 개별관광객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식당, 관광지, 쇼핑, 그리고 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이 큰 편이다. 선택과 집중은 바링허우와 쥬링허우에 적용해야 할 전략이라 생각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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