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서 물고사리 자생지 최초 발견
제주지역서 물고사리 자생지 최초 발견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1.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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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된 아열대성 양치식물 ‘물고사리’(water fern, Ceratopteris thalictroides) 자생지가 최초로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내에서 물고사리 종의 실체를 확인하고 자생지 2곳과 6개 집단의 군락 정보를 수집했다고 19일 밝혔다.

물고사리는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반도 남부지역(부산, 순천, 광양, 구례 등)에서 드물게 관찰됐으나 제주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고사리는 순록의 화려한 뿔을 닮은 아름다운 잎을 가진 소형 고사리로 물속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로 종자에 해당하는 포자를 물이나 철새의 이동을 통해 확산시킨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그동안 제주도 지역은 물고사리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금껏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아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로 도내에서 물고사리 자생지가 확인되면서 종 분포에 관한 식물 지리학 분야의 오랜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제주도가 한반도로 확산하는 물고사리의 유전자 다양성을 위한 보급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종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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