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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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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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승 치과 전문의

구강 내 세균은 신체 내 어떤 부위보다도 많은 종류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일부는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세균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세균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치아에 바람이 통하는 것처럼 시리다는 풍치, 즉 치주염 또한 해로운 세균들이 모여 치아 주위에 있는 뼈를 녹게 하는 병이다.

치석은 음식물 찌꺼기와 단백질, 침 속의 칼슘과 인 등이 섞여서 치아에 단단히 붙어있는 석회화된 물질을 말한다. 양치질이 잘 안 되면 음식물 찌꺼기가 잇몸에 많이 끼기 때문에 치석이 생기기 쉽다. 이와 함께 침이 끈끈하고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많아 치석이 잘 생기는 환자도 있다.

치석 자체는 염증을 일으키기 보다는 세균이 붙어있을 수 있는 거친 표면을 제공한다. 이곳에 사는 세균들은 다양한 독성 물질을 품어내면서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경우라면 쉽게 피가 날 수 있다. 양치질이나 식사를 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면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잇몸은 출혈을 통해 치료시기를 경고한다. 이 밖에 잇몸이 간질거린다거나 시큰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몸이 주는 이러한 경우를 무시하고 방치하다 보면 어느새 치주염이 진행 돼버린다.

많은 환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사라졌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질환이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 뿐 우리 잇몸은 지속적으로 세균과 싸우며 망가져가고 있다.

치석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간 부분은 재생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다. 치석이 쌓이면 잇몸 속으로 파고들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데 세균 독소와 염증 반응에 의해 잇몸 뼈가 녹아내리면 다시 치석은 뼈가 녹아내린 틈 사이로 침투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주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스케일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잇몸 속에 치석이 생긴 상황이라면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케일링을 자주 받으면 치아가 닳게 되고 잇몸이 내려간다는 속설이 있어 스케일링을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다. 스케일링은 내려가는 잇몸을 막아주거나 줄여주는 유일한 치료다. 쌓여있는 치석이 제거되면 빈공간이 남게 되기 때문에 잇몸이 나려간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치석이 많이 쌓이기 전 잇몸이 덜 내려간 상태에서 자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잇몸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길이다.

현재 우리나라 20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연간 1회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2~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아볼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연 2회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하며 스케일링을 받은 지 오래됐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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