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4일 박찬식 “제2공항 난개발도 문제지만 공동체 파괴, 더 아파”
단식 14일 박찬식 “제2공항 난개발도 문제지만 공동체 파괴, 더 아파”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1.1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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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 단식농성장서 작은문화제
관광객, 500만에서 1500만명 시대 제주인의 삶의 질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농성장 방문,
서울 광화문광장 정부청사 앞에서 제주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며 14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13일 오후 열린 문화제 행사에서 제주제2공항은 제주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며 즉각중단을 요구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정부청사 앞에서 제주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며 14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13일 오후 열린 문화제 행사에서 제주제2공항은 제주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며 즉각중단을 요구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중단과 문재인 대통령의 백지화 결단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농성장에서 작은 문화제가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아름다운 섬 제주 함께 지켜요’라는 제목으로 열린 문화제에서는 참가자들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고 ‘내가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제주 제2공항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이어진 길거리강연에서는 이미 제주환경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한해 1500만명 관광객 수준에 직면해 제주환경총량이 한계에 직면해 있어 ‘숫자만 늘리는’ 관광정책의 전면적인 전환이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또 관광객 급증이 과연 제주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어진 음악회에서 노래공연에 나선 미국 출신 이산(한국이름)씨는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2012년에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에 갔었다”며 “구럼비가 파괴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제주해군기지 싸움에 이어 또다시 공항문제로 제주가 싸우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로 단식 14일째를 맞은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부모와 형제, 내 마을이 한꺼번에 사라졌던 4.3의 아픔을 겪어온 아이들이 성장하며 제주를 온전히 일궈냈던 건 마을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금 제주의 난개발, 환경훼손도 가슴이 아프지만 더욱 슬픈 건 개발로 인해 제주공동체가, 이웃간의 관계가 무너지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산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찬성단체를 만들어 내 주변의 친구들이 피해를 보는데, 어릴 적 함께 공부하고 뛰놀던 친구와 이웃들이 피해를 보는데 제2공항 찬성을 이야기는 것은 그만큼 제주공동체 사회가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관광객 50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급속히 증가하며 나타난 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2공항은 4대강이 수질을 살려준다는 거짓말보다 더 큰 거짓말”이라며 제2공항의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농성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방문, 단식중인 박 실장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는 한편 제2공항을 둘러싼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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