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 의미를 기리면서
순국선열의 날 의미를 기리면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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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률근.광복회제주도지부장

오는 17일은 제80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의 식민 지배가 극에 달했던 19391121,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차 회의에서 공동 제안된 의안을 의결해 법제화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의결 과정에서 유·무명의 순국선열들을 모시기 위해 공동기념일을 정하고 1910829일 국망(國亡)을 전후로 순국한 분이 많으니만큼 실질적으로 망국 조약이 된 을사늑약이 늑결됐던 190511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정할 것을 천명했다.

이후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광복 이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거행해 오다가 1946년부터는 민간단체인 순국선열유족회에서, 1962년부터 19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1970년부터 1996년까지는 정부 행사인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해 거행해 왔다. 그러다가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의 여망에 따라 199759일 관계 법령이 개정되면서 다시 정부기념일로 복원돼 그해 1117일부터 정식적으로 정부 행사로 거행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의 폭정과 탄압 속에서도 자주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을 벌이다 전사(戰死), 형사(刑死), 피살(被殺), 절사(節死), 옥사(獄死), 옥병사(獄病死)한 순국선열과 조국 광복 이후 세상을 떠난 애국지사 모두를 기리는 날이다.

이들의 항일투쟁은 대한민국의 근간이 됐으며, 오늘날 국민들은 1919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헌법을 존중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안락도 선열들의 신념과 희생 위에서 이뤄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여전히 일본이 일제강점기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을 부인하며 백색국가 제외 등 우리나라를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더욱 애국선열의 독립항쟁 역사를 돌아보며 그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이를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가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은 74년의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선열들이 염원했던 조국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외세와 결탁한 친일 반민족 세력에 의해 오랜 세월 끊겼던 남북 관계를 다시 잇고 민족의 동질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이념을 떠나 역사와 운명 공동체로서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지난날 일제에 맞서 항일 독립투쟁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했던 선열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것이 그 방법이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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