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돌발·외래 병해충 확산 방지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외래 병해충 확산 방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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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제주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온실가스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에 따르면 2100년에 지구 지표 평균 온도가 약 3.7도 오를 것으로 예측되며, 지구 전체 평균 해수면 높이는 약 0.63m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온대 기후권이 줄어들고 아열대 기후권으로 바뀌면서 재배 작물 및 외부 환경 조건에 민감한 병해충의 분포와 밀도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연계돼 나타나는 유입 병해충 문제는 세계 GDP10%를 소모할 만큼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과수 화상병이 201542.9발생하였으며, 2019년 현재는 125.1로 지난 5년간 316% 급증하였으며, 발병 100m 이내 기주식물을 포함해서 매몰 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기에 옥수수·사탕수수·벼 등 주로 볏과 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 먹어 피해를 주는데 2019년에 국내 처음으로 제주도에 발생하였다.

열대거세미나방 2016년 아프리카 42개국, 2018년 동남아 8개국 및 중국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으며, 제주에서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에서 날아와 피해를 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총채벌레, 진딧물, 담배가루이 등 미소 해충에 의해 확산하는 바이러스 병해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2016년 고추에서 처음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토마토에서도 간헐적으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이 발생하였다. 발병원으로는 주로 타 지역에서 구매된 모종에 의해 발생하고 있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 모종을 재배한 농가에서는 피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확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8년 발생한 파프리카의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은 타 지역 모종이 아닌 도내 자가 육묘에서 발생하였으며, 이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매개충인 꽃노랑총채벌레가 따뜻한 제주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의 정착으로 인한 피해 증가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외래병해충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 각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한 돌발·외래 병해의 효과적인 방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기후변화로 새로운 병해충 유입 우려가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예찰을 통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국내 유입 검역·돌발 병해충 공동방제를 통한 피해 최소화, 확산경로 저지, 저항성 품종 개발 등 외래 유입 병해충에 대한 사전 대응 매뉴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도내 돌발·외래 병해충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농가, 생산자 단체, 학계 및 농업 관련 기관 등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주기적인 예찰과 방제로 사전에 농가 피해를 막아야 하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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