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불모지 제주에서 '오페라 해녀' 첫선
오페라 불모지 제주에서 '오페라 해녀' 첫선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1.1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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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인제주, 12일 제주아트센터서 창작 오페라 ‘해녀’ 첫선
지자체 예산에 의존치 않고 민간 후원으로 자체기금 마련
향후 내년에 자청비 소재 창작 오페라 제작 계획

오페라 불모지 제주에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치 않고 시민과 도내 중소기업 후원 등 도민 참여를 통해 제작한 해녀 소재 창작 오페라가 첫 선을 보였다.

(사)오페라인제주(이사장 강용덕‧단장 오능희)는 12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이들이 제작한 첫 창작 오페라 ‘해녀’(연출 허복영‧대본 김숙영‧작곡 현석주)를 무대에 올렸다.

민간 후원 및 기부를 통해 자체기금을 조성해 제작된 이번 창작 오페라는 소프라노 오능희와 바리톤 김훈 등 오페라인제주 소속 단원 전원이 스태프로 참여, 주요 배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성악가들로 선발해 채웠다.

줄거리는 제주 평대리 해녀 미주가 남편을 잃고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배 속에 아이를 가진 채 무리하게 물질에 나섰다가 사망하고, 이후 기자가 된 미주의 아들 현석과 도내 사회활동가가 된 미주의 친구 해녀 정숙의 딸 선희가 벌이는 이야기다. 

이날 창작 오페라 공연에는 ‘광렬 아리아’와 ‘명자 정숙 아리아’ 등 제주인과 바다의 삶 등을 녹여낸 14개의 창작곡이 초연돼 눈길을 끌었다.

또 예술감독을 맡은 허대식 제주음악협회장의 지휘로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제주고은솔어린이합창단의 합창이 더해져 풍성함을 더했다.

강용덕 이사장은 “향후 오페라 해녀를 공연 장면을 녹화한 CD를 포함한 책 한 권으로 출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제주 농경의 신 자청비를 주제로 창작 오페라를 제작할 것이다. 매년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새로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사)오페라인제주는 도내 오페라 문제점으로 ▲지자체 예산에 의존한 제작환경 ▲지역예술인 소외 등을 꼽았고, ▲민간 후원 통한 자체기금조성 ▲지역예술가 폭 넓은 기회 제공 ▲제주 소재 창작오페라 제작 ▲아카데미를 위한 후학 양성을 위해 출범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취지에 공감하고 민간 후원을 진행한 도내 기업 및 시민은 총 89팀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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