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예산에 의존치 않고 민간 후원으로 자체기금 마련
향후 내년에 자청비 소재 창작 오페라 제작 계획
오페라 불모지 제주에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치 않고 시민과 도내 중소기업 후원 등 도민 참여를 통해 제작한 해녀 소재 창작 오페라가 첫 선을 보였다.
(사)오페라인제주(이사장 강용덕‧단장 오능희)는 12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이들이 제작한 첫 창작 오페라 ‘해녀’(연출 허복영‧대본 김숙영‧작곡 현석주)를 무대에 올렸다.
민간 후원 및 기부를 통해 자체기금을 조성해 제작된 이번 창작 오페라는 소프라노 오능희와 바리톤 김훈 등 오페라인제주 소속 단원 전원이 스태프로 참여, 주요 배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제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성악가들로 선발해 채웠다.
줄거리는 제주 평대리 해녀 미주가 남편을 잃고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배 속에 아이를 가진 채 무리하게 물질에 나섰다가 사망하고, 이후 기자가 된 미주의 아들 현석과 도내 사회활동가가 된 미주의 친구 해녀 정숙의 딸 선희가 벌이는 이야기다.
이날 창작 오페라 공연에는 ‘광렬 아리아’와 ‘명자 정숙 아리아’ 등 제주인과 바다의 삶 등을 녹여낸 14개의 창작곡이 초연돼 눈길을 끌었다.
또 예술감독을 맡은 허대식 제주음악협회장의 지휘로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제주고은솔어린이합창단의 합창이 더해져 풍성함을 더했다.
강용덕 이사장은 “향후 오페라 해녀를 공연 장면을 녹화한 CD를 포함한 책 한 권으로 출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제주 농경의 신 자청비를 주제로 창작 오페라를 제작할 것이다. 매년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새로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사)오페라인제주는 도내 오페라 문제점으로 ▲지자체 예산에 의존한 제작환경 ▲지역예술인 소외 등을 꼽았고, ▲민간 후원 통한 자체기금조성 ▲지역예술가 폭 넓은 기회 제공 ▲제주 소재 창작오페라 제작 ▲아카데미를 위한 후학 양성을 위해 출범했다.
현재까지 이들의 취지에 공감하고 민간 후원을 진행한 도내 기업 및 시민은 총 89팀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