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야자 가로수 호불호 뚜렷...수종 갱신 딜레마
워싱턴야자 가로수 호불호 뚜렷...수종 갱신 딜레마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1.11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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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에 잠식, 교통사고 위험" 교체 vs "이국적 풍경 연출, 관광 자원" 존치
중문단지 다른 수종 교체 추진하다 같은 나무로...제주시, 교체 방침 '주목'

제주지역에 가로수로 식재된 워싱턴야자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키가 큰 워싱턴야자가 강풍에 부러지거나 전선에 닿아 정전피해를 일으키면서 도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강한 반면 관광객들은 이국적 풍광을 연출한다며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덩굴로 덮여 을씨년스럽고 사고위험

제주시 연동을 중심으로 도심지에 심어진 워싱턴야자 중 상당수에는 덩굴식물인 아이비가 야자수 줄기를 타고 뻗어 자라고 있다. 행정당국이 일부러 야자수와 함께 심었다.

그런데 아이비에 대한 관리 소홀로 키가 10m를 훌쩍 넘는 워싱턴야자의 꼭대기까지 뻗어 오르면 야자수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워싱턴야자보다 키가 다소 작은 일부 종려나무의 경우 줄기를 타고 웃자란 아이비가 나무 전체를 뒤덮은 상황도 목격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비로 야자수의 하단 폭이 2~3m에 달하면서 도심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위험을 유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태풍 내습 당시 부러진 워싱턴야자들도 줄기에 아이비가 감겨 사방으로 덩굴이 뻗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모씨(43제주시 연동)야자수에 덩굴까지 웃자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라며 차량통행이 많은 골목에서 차를 몰고 빠져나올 때 도로가 안 보이다 보니 아찔한 모습이 연출되기 일쑤고 실제 사고 장면도 여러 번 목격했다. 부러진 야자수라도 잘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종 갱신한다더니도로 워싱턴야자

각종 피해와 안전 논란으로 워싱턴야자에 대한 수종 갱신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지난 7월 중문관광단지에 심어진 워싱턴야자 280여 그루를 베어낸 후 카나리아야자나 종려나무 등으로 수종을 바꾸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뒤집혔다. 남국의 풍광 연출에 대한 관광객의 선호도를 감안해 원래대로 워싱턴야자를 심겠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관광공사가 서귀포시와 중문관광단지 입주업체 관계자들과 가진 자문회의에서도 워싱톤야자를 심어 이국적인 풍경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결국 중문단지에는 도로 워싱턴야자가 식재될 예정으로 안전 논란도 재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2021년 가로수 워싱턴야자를 다른 나무로 대체할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워싱턴야자로 안전 관련 민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내후년에 워싱턴야자 수종 갱신을 추진할 계획으로, 제주도심에 맞는 나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비 관리에 대해 매년 한 차례 정비했지만 야자수 줄기에 상처가 생기는 문제로 올해는 전정하지 않았다현장 확인을 거쳐 내년 초에 다듬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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