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EZ어장도 멀다, 유류비 지원을
중국 EEZ어장도 멀다, 유류비 지원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1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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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중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제주 갈치연승어선 조업기간이 15일 늘어난다.
그것도 단순히 조업기간이 보름 늘어난다는 것만이 아니라 갈치 주 조업시기에 조업기간을 확대했다. 중국 어선의 제주해역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한·중 양국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9차 한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어기 어업협정’을 지난 8일 타결했다.
4년 째 한국과 일본의 한일어업협정이 공전하면서 일본 EEZ내 갈치어장을 잃은 제주 갈치연승어민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에 따르면 한중 EEZ 내 상호 입어 척수는 올해 1450척에서 1400척으로 감축된다.

두 나라 어선의 어획 할당량 역시 올해 5만7750t에서 5만6750t으로 준다. 이는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제주 갈치 연승 어선들이 중국 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시기가 현재 1월 1일~7월 31일까지는 종전과 같다. 이번에 늘어난 조업시기는 10월 1일~12월 31일로 주 조업기간은 15일이다.

반면 우리 수역에 들어오는 중국 유자망어선의 조업기간은 1개월 단축됐다. 특히 주요 어종의 산란·서식지인 제주도 부근 ‘대형 트롤 금지구역선’ 내측에서 조업할 수 있어 우리 어업인과 조업 분쟁이 심한 중국 저인망 어선을 36척에서 34척으로 감축키로 했다. 양국이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도 많지만 제주어민들은 일단 환영하는 모양세다.

갈치는 기다란 칼 모양이어서 칼치라고도 불렀다. 한자로는 ‘칼 도’자를 써 도어(刀魚)라고 했다. 이빨이 칼날처럼 날카롭고 억센 데다 성질까지 급하다. 문화권에 따라서는 ‘비늘 없는 고기’라 해서 먹지 않는 곳도 있지만 감칠맛이 있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몸에도 좋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특산 갈치’로 대접받는다.

그런 제주특산 갈치가 어장을 잃으면서 세네갈 갈치가 많이 들어오고 최근엔 페르시아만 갈치와 인도네시아 갈치까지 수입된다. 갈치를 잡는 제주 갈치 연승어민들은 이래저래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양수산부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만 해역등 새로운 갈치어장을 개척했으나 워낙 원거리라 출어 비용은 물론 위험부담도 너무 크다. 이번에 협정 타결된 중국 EEZ 갈치어장도 일본 EEZ에 비해 거리가 상당히 멀다.

차제에 정부는 제주 갈치 연승어민들을 위해 중국 EEZ 출어를 장려하기 위한 유류비 지원과 같은 보완책을 시행해 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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