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 등 돌린 음향신호기
시각장애인에 등 돌린 음향신호기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5.11.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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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494개 중 ‘법적기준 만족’ 한 곳도 없어
장애인인권포럼 “전면 보수해야”

제주시 도심지역에서 운용되고 있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4 정도가 잘못 설치돼 시각장애인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 장애인들의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주시 도심지역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모니터링 결과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조사결과 제주시 내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91개소 494개의 음향신호기 중 법적 기준을 만족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전면에 점형블럭이 설치된 신호기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점형블럭 설치 여부를 제외하고 다른 요소만을 충족하는 음향신호기도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음향신호기가 화단이나 신호제어기에 가려 시각장애인이 음향신호기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수두룩했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음향신호기에 의지하기보다 활동보조인과 동행하는 등 다른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사무국장은 “이번 모니터링을 계기로 설치된 음향신호기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밀집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음향신호기의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갈 수 있게 음향으로 신호를 알려주도록 신호등에 설치된 신호기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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