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주 사진가의 앵글 속 제주4‧3 유품 '한 자리에'
고현주 사진가의 앵글 속 제주4‧3 유품 '한 자리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1.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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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고현주 사진가 개인전 ‘4・3 71주년 유품전: 기억의 목소리’ 개최
다음 달 9일까지 제주시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
고현주 작
고현주 작

고현주 사진작가가 앵글에 담은 제주4‧3 희생자들의 유품들을 한 자리에 선보이며 제주 도민과 소통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9일 제주시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고현주 사진가 개인전 ‘4・3 71주년 유품전: 기억의 목소리’의 개막식을 가졌다.

양조훈 이사장은 이날 개막식에서“전시에 활용된 유품들은 내용을 모르면 소소하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4‧3이라는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의미부여를 받게 됐다”며 “기념관 처음으로 연출한 자연채광 활용 전시 연출은 관람하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주 작가는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이들이 사용한 물건을 바라보면서 4‧3유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기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나 자신도 이번 작업을 통해 4‧3에 대해 몰랐던 점들을 많이 배웠고 이번 전시가 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작가는 이어 자신의 대표 이미지가 유족 양남호씨의 어머니가 사용한 숟가락인 이유에 대해서는 “베고 찌르는 서양의 포크와 나이프와 달리 숟가락은 들어올려서 떠놓고 나눠준다는 점에서 평화의 이미지를 읽었다”며 “민‧관, 좌‧우를 떠나서 제주4‧3도 숟가락처럼 평화‧인권의 가치가 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며 유가족 20여 명의 유품과 유해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물 사진을 촬영한 작품들의 사진과 사연, 유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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