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치 연승 어선 숨통 트이나
제주 갈치 연승 어선 숨통 트이나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1.10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째 한일어업협정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갈치 연승 어민들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도내 어민들은 이와 관련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도 확대돼야 한다고 발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19차 한ㆍ중 어업공동위원회에서 2020년도 어기 한ㆍ중 어업협상을 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제주 갈치 연승어선의 중국 배타적경제수역(이하 EEZ) 내 조업 기간을 확대키로 합의함에 따라 한일어업협상 타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갈치 연승 어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제주 갈이 연승 어선들이 중국수역 조업 기간을 15일 확대키로 했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 한일 어업협상 타결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갈치 연승 어업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우리 어업인들이 갈치 주 조업시기에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조업 기간을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 갈치 연승 어선들이 중국 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시기가 현재 1월 1일∼7월 31일, 10월 16일∼12월 31일에서 1월1일∼7월 31일, 10월 1일∼12월 31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와 함께 양국은 우리 어업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내년도 우리수역에 입어하는 중국 유자망어선의 조업기간을 1개월 단축했다.

특히 주요 어종의 산란ㆍ서식지인 제주도 부근 ‘대형트롤금지구역선’ 내측에서 조업할 수 있어 우리 어업인과 조업 분쟁이 심한 중국 저인망 어선을 36척에서 34척으로 감축키로 했다.

양국은 이 외에도 EEZ 내 상대국 어선의 입어 척수는 올해 규모(1450척)보다 50척이 줄어든 1400척으로 합의해 4년 연속 감축하기로 했다.

이번에 감축된 중국어선은 어획량이 많고 불법조업이 자주 일어나는 중국 저인망 10척과 유자망 32척 및 오징어채낚기 8척이며, 일반어획물운반선도 2척을 감축했다.

또 내년도 양국어선의 어획할당량을 5만7750t에서 5만6750t으로 2017년 이후 3년 만에 1000t을 감축했고 업종별 감축물량은 저인망 650tㆍ선망 350t이다.

양국은 한중 잠정조치수역 등 협정수역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정보를 중국측에 통보하면 중국측이 지도단속에 활용하고 지도단속선 공동순시 등을 통한 양국의 지도단속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2018년 1월에 잠정 중단된 중대위반어선(무허가, 영해침범, 폭력저항)의 인계인수를 올 12월부터 재개해 우리측에 담보금을 납부하더라도 중국측에서 추가 처벌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양국은 2018년부터 실시한 한·중 공동치어방류행사를 내년에는 6∼7월경 한국에서 양국의 수산고위급관계자가 참석해 실시하기로 하는 등 한·중 잠정조치수역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제주어선협의회 관계자는 “한일어업협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이 다소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중국EEZ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그동안 주장했던 것처럼 정부 차원의 유류비 지원 등과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