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홍수량 '껑충'...정비 로드맵 전면 수정 불가피
하천 홍수량 '껑충'...정비 로드맵 전면 수정 불가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1.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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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서귀포시, 정부 재산정에 따라 중단했던 지방하천기본계획 수립 용역 재개
제주시 평균 50%-서귀포 36% 증가....제방.교량 등 기준, 한천 등에 새로 적용될 듯

제주지역 하천 홍수량이 재산정돼 하천 정비 로드맵의 새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에 그 동안 중단됐던 제주시서귀포시 지방하천기본계획 수립(변경) 용역이 재개된 가운데 대부분 하천의 홍수량이 대폭 늘어난 만큼 정비계획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6일 행정시에 따르면 환경부가 실시한 전국 하천 홍수량(100년 강우빈도) 재산정 용역 결과 제주시 하천 27곳의 홍수량은 평균 49.8% 증가했고 서귀포시 30곳의 홍수량은 35.9% 늘었다.

홍수량은 100년간 강수량이 최대일 때 하천으로 유입되는 1초당 물의 양이다.

제주시 대룡소천의 홍수량은 초당 69에서 180 161% 뛰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귀포시 효돈천(116%), 제주시 광령천(114%)도근천(102%) 등의 홍수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서귀포시 중문천과 동홍천은 홍수량이 각각 70%, 27% 감소하는 등 일부는 줄었다.

특히 태풍 내습 시 범람했던 한천의 홍수량은 기존 초당 499에서 83267% 증가했다. 제주시 도심을 흐르는 병문천과 산지천, 독사천의 홍수량 증가율은 30%18%, 7%.

홍수량 재산정으로 제주시서귀포시 지방하천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재개돼 연내 완료된다.

제주시는 2017년부터 13곳 하천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하다 정부의 홍수량 재산정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했다. 서귀포시는 2014년부터 34곳 하천을 대상으로 용역을 추진해 26곳 하천은 완료하고 남은 8곳 하천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중 중단했다.

제주시 용역 대상인 한천, 독사천, 산지천 등 14곳 하천의 홍수량은 평균 57.7% 증가했다. 서귀포시 대포천, 회수천, 도순천 등 용역 대상 하천 8곳의 홍수량 증가율은 평균 16.8%.

홍수량은 하천 제방이나 교량 높이 등의 기준이 되는 만큼 앞으로 도내 상당수 하천의 정비계획이 대폭적으로 손질될 전망이다.

실제 제주시는 한천 복개물 철거를 추진하는 과정에 새롭게 산정된 홍수량을 적용해 교량 높이 등을 기존보다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행정시 관계자들은 홍수량이 대부분 늘어난 만큼 하천 관리 계획들을 새롭게 수정해 나갈 것이라며 하천 정비계획 뿐 아니라 국비 확보 등에도 새 홍수량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20173월부터 주요 지방하천 8곳과 저류지 14곳에 대한 효율적인 정비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다 중단했던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 용역도 최근 재개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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