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건강, 립 케어
입술 건강, 립 케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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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피부가 건강해야 베이스 메이크업이 잘 먹듯 립 메이크업 역시 마찬가지이며 각질이 있거나 건조하고 메마른 입술은 뭘 발라도 들뜨고 겉돌기 마련이다. 건조해지는 날씨 때문에 입술이 트고 입 주변에 물집이나 뾰루지가 생기는 사람이 많다.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이라 생각해 입술 전용 보습제를 바르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질환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입술염증은 다른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과 달리 색이 변하거나 고름이 생기지 않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단순히 날씨가 건조한 탓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입술염증을 방치하면 침 속 세균이나 칸디다 곰팡이 등에 의해 2차 감염되고 만성화될 수 있다.

전염성이 있는 단순헤르페스감염은 입술 주변에 통증이 생기면서 입술에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며 통증과 가려움, 작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입술의 상처, 과로, 스트레스, 자외선, 월경 등의 호르몬 변화와 같은 다양한 환경적, 생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 감염될 수도 있고,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 되기도 한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고 병변부와 구강 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할 경우, 자연 호전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탙락입술염은 입술 전체에 지속적으로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비타민B 결핍, 자외선,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비타민B 결핍, 자외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따갑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지속되며 주로 입술 각질세포를 뜯는 등의 외상이 있는 상태에서 침 속 세균, 칸디다균에 의해 2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생긴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입술 각질을 뜯어내거나 입술을 빨아내는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항균제와 항생제,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국소 면역제제를 사용한다.

구석입술염은 입술 양쪽 또는 한쪽 모서리에 습진이 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는데 입술 양쪽 끝이 갈라져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느낄 수 있으며, 진물이 나오다가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물리적 자극이나 칸디다균,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소아는 영양 및 면역 결핍,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이라면 틀니도 원인이며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점검 및 소독이 필요하다. 치료는 곰팡이 감염이 있다면 항진균제나 항생제연고를 사용하고 영양결핍이 있다면 철분과 비타민B 보충제 등을 복용하여야 한다.

접촉성입술염은 자극 물질이 접촉해 염증반응이 생기는 것으로 입술이 가렵고 화끈거리고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진물이 나는 증상이 생기며 립스틱, 립밤과 같은 립 제품이 문제인 경우가 많으나 이외에도 비누나 치약, 구강청결제등 입술과 접촉하는 제품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첩포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는 물질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며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피지선이 없고 주름은 매우 많으며 조금만 부주의해도 금방 늘어나는 특징을 가진 입술은 보습 관리가 필수이며 보습의 기본은 립 클렌징이다. 립 메이크업을 하는 것만큼 완벽하게 지우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립 제품에는 입술을 건조하게 만드는 틴트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만성 건조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스팀 타월로 입술을 부드럽게 불린 다음 면봉으로 립스틱 잔여물과 각질을 제거해야 입술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요즘에는 립스틱 리무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질이 있는 상태에서는 고가의 스킨케어 제품도 흡수가 안 되듯 입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흑설탕과 바셀린을 섞어 스크럽을 만들어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시중에 많이 출시된 립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여 일주일에 1회 정도는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립 슬리핑 팩은 각질제거 뿐만 아니라 립밤보다 리치하고 꾸덕한 제형으로 자기 전에 듬뿍 올려둔 뒤 다음 날 부드러운 솜에 토너를 묻혀 닦아주면 작은 입술 상처에도 효과적이다.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현상은 꼭 건조한 환경 때문만은 아니므로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신체 곳곳에서 수분을 끌어 사용하는데,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입술이다. 특히 요즘 추워지는 날씨에 뜨거운 음료나 커피는 체내 수분을 밖으로 배출해 입술을 배로 건조하게 만든다. 입술이 많이 건조할 때는 뜨거운 음료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지속적으로 입술에 침을 바르는 습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순간의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해 침을 바르면 입술은 점점 더 건조해질 뿐이며 침 속에는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 등의 효소는 입술을 자극해 수분을 즘발시키고 또한 갈라진 입술 틈새로 세균이 침투할 수도 있으니 침을 바르는 습관은 주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마친 후 얼룩진 입술이 싫어서 냅킨으로 입술을 닦아버리는 경우도 문제습관 중 하나이다. 입술은 굉장히 연약한 피부이기 때문에 강한 마찰을 가하면 수분까지 즉각적으로 증발되므로 이럴 땐 립밤을 손에 묻혀 롤링한 뒤 부드럽게 닦아줘야 마찰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피부만 거칠어지는 게 아니라 입술이 쉽게 트고 갈라지고 특히 비타민 CB6가 부족하면 입술이 갈라지거나 트는 증상이 심해진다. 비타민을 너무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 또한 입술 갈라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과다 섭취, 즉 오렌지, , 자몽,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은 입술을 건조하게 한다. 촉촉한 상태의 입술이라면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시트러스 계열의 과즙이 입술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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