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르바이트 노동자 근로여건 열악
제주 아르바이트 노동자 근로여건 열악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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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실태 정책과제’ 최종보고회
5일 제주도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 ‘제주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실태 정책과제’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정용기 기자.

제주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근로여건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비정규직지원센터가 지난 7월말부터 지난달까지 만 19세 이상 아르바이트 노동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계약된 임금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한 경우가 48명(8%)으로 조사됐다.

또 임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초과근무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경우도 각각 57명(9.5%), 78명(12%)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을 보장 받지 못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66명(11%)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하는 경우도 276명(46%)에 달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임금 관련 문제는 물론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권리를 침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중 417명(69.6%)에 달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최소 1번 이상 반말, 욕설 등의 부당한 감정노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자주 감정노동을 경험했다’고 답한 노동자들도 146명(24.4%)에 달하는 등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관련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지도개선센터 감독관 1인당 노동자 1만2500명, 사업장 1450곳을 담당하고 있어 사각지대에 놓인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제주도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지역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동실태 정책과제’ 최종보고회에서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송규진 제주YMCA 사무총장 “제주지역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면 관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문성 제주상공회의소 부국장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함께 사용자, 사업자 등이 처한 상황이나 연구가 이뤄져야 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책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민철 제주도비정규직센터 정책연구팀장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최근에는 노동 관련 법률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꼼꼼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 노인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은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여전해 관련 제도 개선이나 노동 법률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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