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태풍 후유증…노지감귤 가격 ‘불안’
가을태풍 후유증…노지감귤 가격 ‘불안’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1.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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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기상 영향 품질·생육상황 저조
수확 지연에 출하시기 겹쳐 공급량 증가
이달 가격도 전년比 10~30% 약세 전망

수확철을 앞둬 연이어 제주섬을 덮쳤던 가을태풍과 폭우 등 여파로 올해산 노지감귤의 전반적인 품질 및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수확 지연으로 인해 극조생·조생 노지감귤의 출하 시기가 맞물려 공급량은 늘어나면서 약세로 출발한 노지감귤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이하 농경연)가 발표한 ‘11월 감귤 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온주 감귤의 지난달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월(㎏당 1701원) 대비 14.5% 낮은 ㎏당 1455원에 그쳤다.

지난달 노지감귤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나 줄었음에도 이처럼 가격이 부진했던 것은 지난 9월부터 세 차례나 잇따른 가을태풍과 잦았던 비날씨로 노지온주의 당도가 낮고 착색이 지연되는 등 전반적인 품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올해산 노지온주는 한창 여물 시기에 잇따랐던 태풍·폭우 등 악기상 영향으로 현재까지 전반적인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경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노지온주 생육상황은 검은점무늬병과 궤양병, 역병(갈색썩음병) 등과 열과(과실이 갈라지는 현상) 발생이 많아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달에 출하될 노지온주 역시 결점과·상처과와 병과 발생이 많아 외관이 전년보다 좋지 않고, 당도 역시 잦았던 비로 인해 전년 대비 낮을 것으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조사 결과 이번 달 노지온주의 외관은 전년 대비 ‘좋음’이 3.2%에 그친 반면 ‘나쁨’은 77.1%을 차지했다. 당도 및 당산비 역시 ‘좋음’은 1.7%에 불과한 데 반해 ‘나쁨’은 89.1%에 달했다.

여기에 보통 10월 중 출하가 마무리되는 극조생 노지감귤의 수확도 궂은 날씨로 지연돼 조생 감귤 출하 시기와 겹치게 되면서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동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농경연은 이번 달 노지온주 감귤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하고, 12월 이후에도 전년 대비 1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맞물려 이번 달 노지감귤의 평균 도매 가격은 전년(㎏당 1670원)보다 10.2%~28.1% 낮은 ㎏당 1200~1500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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