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4·3희생자유족회는 5일 터진목에서 유족과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산읍 4·3 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했다.
정순호 성산읍 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터진목 제단의 450 원혼들의 소망은 인권이 살아있는 평화로운 사회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소망을 이루기 위해 후손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올해 안으로 4·3특별법이 개정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과거의 아픔을 딛고 고통과 질곡의 왜곡된 역사를 넘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향한 미래로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진목은 성산지역 4·3 전체 희생자 450여 명 중 절반에 달하는 200여 명이 집단 학살당한 곳이다.
성산읍 4·3희생자유족회는 2010년 터진목에 위령비를 세웠다. 이듬해엔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마리 귀스타보 르 클레지오가 4·3에 대해 쓴 글이 문학비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올레 1코스 구간에 포함된 터진목을 지나는 관광객이나 주민들은 비석들을 통해 4·3의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