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양, 오는 17일까지 베트남 작가 쩐민득 개인전 개최
제주4‧3희생자들이 남기고 간 오래된 유품을 소재로 한 사진집 발간과 전시회 개최 등이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국제화센터는 최근 고현주 사진가의 4‧3유품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Voice of Memories)’를 발간했다.
이번 사진집은 고씨가 2년 간 작업한 4‧3희생자 20여 명의 유품사진과 유가족 증언 인터뷰,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써내려간 허은실 시인의 시 등으로 구성됐다.
유품 사진에는 푸르게 녹슬고 부러진 숟가락과 낡은 고무신, 물빛 저고리, 젊은 시절 초상화 등 4‧3희생자가 남긴 일상 물건들이 담겼다.
한편 고 작가의 이번 유품 사진 작업들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제주4‧3평화재단 전시실 2층에서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첫날 오후 3시에는 개막식 및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열린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역사를 우리나라 4‧3과 6‧25전쟁에 연결시킨 다양한 매체의 미술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17일까지 공간 전시장에서 베트남에서 온 문화공간 양의 레지던시 작가 쩐 민 득 개인전 ‘분홍꽃이 피다, 여기저기 어디서나 모든 지나간 그리고 다가올 봄에’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베트남과 4‧3, 6‧25를 연결, 분단의 아픔을 드러낸 설치작품과 사진, 애니메이션, 영상 등 미술작품 7점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시는 그가 베트남의 전쟁 유물을 파는 시장에서 구입한 조명탄용 낙하산을 활용한 설치작품과 제주4‧3평화공원에 전시된 영상작품에서 채록한 생존자의 소리와 음성으로 제작한 사운드(sound) 아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