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예술가들이 조명한 제주4‧3미술 눈길
국내‧외 예술가들이 조명한 제주4‧3미술 눈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1.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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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사)제주국제화센터, 최근 고현주 4‧3유품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발간
문화공간 양, 오는 17일까지 베트남 작가 쩐민득 개인전 개최
고현주 작

제주4‧3희생자들이 남기고 간 오래된 유품을 소재로 한 사진집 발간과 전시회 개최 등이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국제화센터는 최근 고현주 사진가의 4‧3유품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Voice of Memories)’를 발간했다.

이번 사진집은 고씨가 2년 간 작업한 4‧3희생자 20여 명의 유품사진과 유가족 증언 인터뷰,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써내려간 허은실 시인의 시 등으로 구성됐다.

유품 사진에는 푸르게 녹슬고 부러진 숟가락과 낡은 고무신, 물빛 저고리, 젊은 시절 초상화 등 4‧3희생자가 남긴 일상 물건들이 담겼다.

한편 고 작가의 이번 유품 사진 작업들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제주4‧3평화재단 전시실 2층에서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첫날 오후 3시에는 개막식 및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열린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역사를 우리나라 4‧3과 6‧25전쟁에 연결시킨 다양한 매체의 미술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17일까지 공간 전시장에서 베트남에서 온 문화공간 양의 레지던시 작가 쩐 민 득 개인전 ‘분홍꽃이 피다, 여기저기 어디서나 모든 지나간 그리고 다가올 봄에’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베트남과 4‧3, 6‧25를 연결, 분단의 아픔을 드러낸 설치작품과 사진, 애니메이션, 영상 등 미술작품 7점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시는 그가 베트남의 전쟁 유물을 파는 시장에서 구입한 조명탄용 낙하산을 활용한 설치작품과 제주4‧3평화공원에 전시된 영상작품에서 채록한 생존자의 소리와 음성으로 제작한 사운드(sound) 아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쩐 민득 작 무제
쩐 민득 작 무제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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