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치매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들은 신체적인 어려움에 가장 큰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도내 6개월 이상 치매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주부양자 446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일까지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치매 노인 부양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신체적 부담으로 5점 만점(리커트 척도)에 3.67점으로 분석됐다.

이어 전반적인 부담이 2.63점이었으며 심리적 부담(1.87점), 경제적 부담 및 사회활동제한(각 1.2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치매 노인 돌봄 비용은 한달 평균 43만9000원으로 돌봄 비용 부담자는 자녀 공동(24.4%), 장남(17.9%), 본인(15.7%), 배우자(14.1%)의 순이었다.

총 돌봄 기간은 평균 4년 1개월이었으며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9.6시간이었다. 돌봄 기간은 1~3년 40.8%, 3~5년 20.4%, 5~10년 16.4%이었으며 치매노인과의 관계는 딸 30.9%, 아들 30%, 며느리 23.3%, 배우자 12.1%이었다.

이에 따라 직장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111명(24.9%)이 치매노인 부양으로 인한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 부담에 대해서는 ‘치매 어르신 수발이 끝이 없다고 느껴짐(3.53점)’, ‘치매환자의 문제행동에 대한 대처가 어려움(3.21점)’,‘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힘듬(3.02점)’, ‘가족간 갈등이 심화됨(2.94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치매 지원 정책 중 확대가 필요한 사업을 묻는 질문에 대해 1순위에서는 치매안심병원 확충(11.4%)과 주ㆍ야간보호 서비스 강화(11.2%)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에서는 주ㆍ야간보호 서비스 강화(17.6%), 방문간호ㆍ방문요양(14.8%)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정여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치매노인 부양가족을 위한 원스톱 지원 전략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