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년~2만년 전 화산 분출로 한라산 형성
19만년~2만년 전 화산 분출로 한라산 형성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0.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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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일 한라산 기초학술조사 최종보고회
화산 활동사 및 지질, 식생 등 연구 결과 발표
한라산의 형성 과정과 주요 오름 형성시기. 제공=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의 형성 과정과 주요 오름 형성시기. 제공=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과거 19만년 전부터 2만년 전까지 순차적이고 반복적인 화산 분출 과정을 거쳐 한라산이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맡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약 92㎢ 면적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방위별로 네 등분해 한라산의 화산활동사(史)와 지질·지형, 식생, 산정분화구 퇴적층 연구 등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라산을 구성하고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주요 오름들의 형성 시기가 규명됐다.

과거 순으로 살펴보면 ▲Y계곡 조면암 19만년 전 ▲아흔아홉골 12만년 전 ▲삼각봉 10만년 전 ▲영실계곡 6만7000년 전 ▲백록담 서측 2만8000년 전 ▲백록담 분화구 및 동릉 2만년 전 등이다.

가장 19만년 전부터 2만년 전까지 화산 폭발이 거듭되면서 지금의 한라산이 형성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백록담과 사라오름 등 총 네 곳의 산정분화구 퇴적층을 통해 제주의 고기후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강수량은 약 3000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해오다 1800년 전부터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퇴적층에서 1만년 이내의 비교적 젊은 화산활동 흔적도 조사되면서 동아시아 기후·환경 변화의 지시자로서 산정분화구 퇴적층의 학술적 가치가 확인됐다.

식생 연구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구 기간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지렁이 10종과 토양미소동물 1종 등 신종 생물을 발견했으며, 거미·지렁이·버섯·지의류 등 43종의 미기록종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식물 분야에서는 미기록종인 ‘한산자리공’(가칭) 1종을 최초로 확인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보존을 위해 지형 및 지질, 동식물, 고기후 등 주요 영향 인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학술조사를 진행했다”며 “연구 결과가 장기적인 보존 방안을 수립하는 학술적 토대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일 오후 2시부터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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