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가르침 오감 열고 느껴요
자연이 주는 가르침 오감 열고 느껴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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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도서]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혼잡한 도시 삶, 인간 병들게 해
자연 속에서 행복감·편안함 느껴
숲속 생물들의 ‘공생’ 관계 속
삶의 지혜·조언 다양하게 제시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단풍 구경을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산으로 숲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인간은 혼잡한 도심에서 살아가고 있어도 자연에서 태어났고 자연 안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행복감과 편안함을 자연 속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자살률이 매년 높아지고, 불행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며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에 자연에서 멀어지고 도시에 살게 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도시에 살더라도 자연을 가까이하기 위하여 자연 체험 교실, 숲 체험 등 관련 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기농, 친환경, 천연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고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정작 자연을 느끼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서툴다. 자연을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고 다가가기 힘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숲과 친해지는 법, 그리고 숲속 생물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말해주고자 노력한다. 특히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생각이 자라나야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을 통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느낄 수 있도록 다가간다.

저자는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저서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를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것인지 말하고 있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에서 알게 된 사실은 씨앗과 같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은 기름진 토양과 같다. 한 번 만들어진 기름진 토양은 아이 곁을 평생 떠나지 않는 착한 요정이 될 것이다.”

 

자연을 공부하지 말고 느끼자

 

아무리 좋아도 공부하듯 경험한 것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오감으로 느끼고 직접 체험한 것들은 오래 남고 감성에 영향을 준다. 저자는 숲에서 낙엽을 밟을 때 푹신하고도 바스락거리는 감촉을 느껴보고 이끼가 낀 곳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보는 여유와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한다.

매미를 동화책에서 본 아이와 직접 잡아본 아이의 감성은 분명 다르고 계수나무의 달콤한 향이 마치 달콤한 솜사탕과 같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껴 본 아이들은 자연을 더욱 오래 기억할 것이다. 자연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오감을 열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때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다. 이를 통해 대자연에서 함께 살아온 수많은 동식물들의 모양, 색깔, 향기, ,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숲

 

저자는 숲속 생물들의 공생관계의 중요성을 전달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무시하거나 무관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숲속에서는 열매가 맺히고 또 씨앗이 생겨 식물이 번식하는 과정에서 곤충들과 식물들은 서로 도움을 받게 된다. 청설모는 참나무(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에서 양식을 얻고 이를 들키지 않도록 땅속에 조금씩 여러 군데에 묻어두어 깜빡하고 먹지 않은 곳에서 싹이 돋아나서 다시 참나무를 자라게 한다. 또한 나무가 자라나기 위해서는 주변에 다양한 조건들이 맞아야 잘 자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숲속 생물들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경쟁보다는 상생하며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자신의 장점을 키워 당당히 살아가는 숲속의 생물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만의 울창한 숲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는 자연을 느끼고 숲을 접하기에 어느 곳보다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청명한 하늘,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숲속 생물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오감을 열고 느껴보는 기회를 모두 누려 보기를 바란다.

<신석민 서귀포도서관 사서>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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