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업무복귀…北 김정은 위원장 조의문 “추모와 애도”
文 대통령, 업무복귀…北 김정은 위원장 조의문 “추모와 애도”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0.3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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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판문점 거쳐 윤건영 靑상황실장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전달
문 대통령, 어젯밤 빈소에서 보고받아…남북정상 4개월만에 소통
삼일장 마친 문 대통령 1일 업무복귀
'김정은 명의' 조의문 전달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
'김정은 명의' 조의문 전달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31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의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건네졌고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오후 늦게 빈소인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동 이후 4개월만으로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장기교착과 남북간 교류도 여의치 않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계기가 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의 최근 ‘금강산 시설 철거’ 언급에 대해 ‘현대아산 총괄 사업권 구조를 바꾸고 남북간 협력사업을 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해 9·19합의 이후 남북교류사업들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평화경제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어 이번 조의문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때에도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직접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의문 전달과 관련 “조의문을 전달하ᅟᅧᆫ서 남북간 (메시지 전달 등) 다른 얘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금강산 시설 철거 등 대남 강경 기조소겡서 조의문 전달을 북한의 전향적 의사라도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을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에 대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께도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는 맥락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까지 사흘간 가족들과 함께 모친의 곁을 지키고 장례미사를 마친 뒤 청와대로 복귀했다.
고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는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하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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