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따라 천천히…제주의 참멋 느껴보자
그 길 따라 천천히…제주의 참멋 느껴보자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0.3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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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열 번째…제주올레걷기축제 개최

 

"올레꾼들 반갑수다"   31일 제10회 제주올레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패러글라이딩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다. 11월 제주도에선 청량한 햇빛과 바람을 가득 머금으며 익어가는 노지감귤이 주황색으로 익어가고 오름마다 장관을 연출하는 은빛 억새가 인상적이다.

특히 푸른 바다와 오름,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 넓게 펼쳐진 푸르른 들, 탐스런 과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밭 등은 우리의 발걸음을 빼어난 풍광 속으로 이끈다.

가벼운 옷차림에 즐거운 마음을 챙겨 제주의 자연을 ‘놀멍 쉬멍 꼬닥꼬닥’ 걸어보자.
 
▲‘놀멍 쉬멍 걸으멍 우리 모두 함께해요’ 제10회 올레걷기축제 개막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아 눈부시게 빛나는 제주의 자연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공연과 마을에서 준비한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나누며 여행자와 지역민, 내국인과 외국인이 하나가 되는 축제. 제주올레걷기축제가 31일 열 번째 시간을 시작했다.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올레 8코스(정방향 약천사~논짓물), 9코스(역방향 화순금모래해수욕장~논짓물), 10코스(정방향 화순금모래해수욕장~하모체육공원)에서 ‘2019 제주올레걷기 축제’를 진행한다.

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지역 먹거리와 문화 예술 공연까지 즐기는 ‘이동형 축제’인 이번 걷기축제에는 중국,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1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차인 8코스에서는 동양 최대 사찰 약천사와 베릿내 오름, 중문해수욕장과 예래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2일 차인 9코스(역방향)에서는 제주 서남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수기정과 볼레낭 길, 월라봉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3일 차인 10코스는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송악산을 넘어 모슬포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의 비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31일 제주올레걷기 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개막식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제주올레 제공.

축제 기간 올레 코스 곳곳에 풍성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2일차인 9코스(역방향)에는 화순리 바리스타동호회가 따뜻한 커피를 판매하며, 색소포니스트 전현미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몸풀기 댄스인 줌바댄스 코너도 열린다. 안덕청소년 수련원에서는 잔디위에서 즐기는 필라테스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3일차인 10코스에서는 해군9여단 군악대의 공연부터 국악소녀 김나연의 국악 한마당, 우클렐레 공연, 제주의 자연을 감상하는 ‘내추럴 갤러리’도 펼쳐진다.

다양한 부대행사 일정은 홈페이지(festival.jejuolle.org/festival/the10th/default.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걷다가 마주하는 화살표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바다의 파란색과 감귤의 주황색을 담았고 파란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을 안내한다. 

길을 걷는 도중에 한참 동안 올레 길 표시인 간세(조랑말을 형상화한 제주올레의 상징)와 제주올레 리본, 화살표 등 길 표지가 보이지 않을 땐 길을 잘 못 들었을 수 있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길 표지를 마지막으로 봤던 지점으로 돌아가 천천히 다시 길을 걸어보면 된다.
 

31일 열린 제주올레걷기축제 개막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21코스 425㎞

한국의 대표적인 걷는 길인 제주올레는 21개 코스로 길이가 425㎞에 달한다. 

올레는 거릿길에서 대문까지 즉,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지칭하는 제주어다. 제주에 있는 올레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제주올레’는 제주를 세계로, 세계를 제주와 연결시키는 트레킹 루트가 되고 있다.

제주올레는 바다와 숲, 오름, 목장과 같이 뛰어난 풍광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만나는 마을과 전통 시장을 지난다.

제주올레의 탄생으로 제주도가 걷기 여행 문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음은 물론 전국적으로 걷기 여행 트렌드를 불러오기도 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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