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펠릿 제조시설 잦은 고장에 가동 중단...비용 증가-불편 등으로 수요 위축
저탄소 친환경‧에너지 절약 난방기로 주목받았던 목재펠릿보일러가 외면 받고 있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정용 목재펠릿보일러 보급 사업의 추진 실적은 총 65대다. 목재펠릿보일러 가격은 400만원으로 국비‧지방비 보조 70%‧자담 30%다.
2010년 10대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매년 14대와 7대, 7대, 15대, 11대가 보급됐다.
그러다 2016‧2017년에 수요가 1건도 없었고, 올해는 사업 자체가 추진되지 않았다. 2017년의 경우 20대 보급 목표로 국비 2880만원‧지방비 3840만원이 편성됐지만 불용됐다. 지난해엔 목재펠릿보일러 1대와 난로 12대가 보급됐다. 난로는 150만원(보조 70%‧자담 30%)이다.
목재펠릿보일러의 수요 저조는 유가 영향과 함께 펠릿가격 상승, 수급 불안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귀포시산림조합이 2012년 10억원을 들여 하원동 목재집하장에 목재펠릿 제조시설(연간 2000t 생산)을 조성했지만 잦은 고장으로 2017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그 결과 중앙산림조합이 생산한 목재펠릿을 들여오면서 펠릿 가격이 상승한 데다 물량 부족까지 발생하면서 목재펠릿보일러 설치 가구로선 펠릿 수급 불편과 난방비 상승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목재펠릿 물량 부족으로 서귀포시산림조합은 펠릿을 제한으로 판매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목재펠릿보일러 수요는 기름값 변동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크다. 도내 펠릿 생산 중단에 따른 불편과 비용 증가 등도 수요를 위축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며 “최근 보일러보다 난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내년에 다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귀포시산림조합 관계자는 “내년에 펠릿 제조시설을 수리하기 위한 예산으로 5000만원을 편성해 놓은 상태”라며 “빠르면 내년 3월부터는 다시 펠릿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재펠릿보일러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제작된 친환경 난방기다. 연료비를 등유 대비 41%, 경유 대비 57%를 절감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