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내정자 사실상 '부적격' 판정…사상 처음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내정자 사실상 '부적격' 판정…사상 처음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10.3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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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인사청문특위, 김성언 내정자 사실상 부적격 판정
정무부지사 중 첫 '부적격' 사례…향후 임명 강행 여부 '관심'

김성언 정무부지사 내정자가 제주특별자치도 인사청문회 제도 실시 이후 최초로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무부지사 내정자라는 멍에를 썼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강철남)은 30일 김성언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사실상 부적격 판정의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경과보고서를 통해 “제주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현안과 관련해 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라던가,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볼 때,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무부지사로서의 업무인 정무적 업무에 관한 기본사항과 의회, 언론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에 관한 사항 등을 검증한 결과 행정경험 및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그간 감사위원장이나 행정시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 사례는 있었지만, 정무부지사에 대한 부적격 판정은 처음이다.

임명권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의회의 부적격 판정과 관계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어 향후 지명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전무한 행정 경험과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는 “정치인들이나 고위 행정공무원 출신이 정무부지사를 맡아 왔는데, 김 내정자는 정치나 행정 경험이 없어 과연 정무부지사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의문이 든다”며 “정무부지사가 되시면 업무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준비된 것은 어떤 것인지 도민 분들에게 얘기를 해 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행정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는 것이 없다”며 “빠른 시간 내에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강점이라고 내세웠던 1차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성과 소신, 지식이 부족한 모습이 노출됐다.

강철남 위원장은 “농업분야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대한 대책이 최근 1차산업분야에 가장 큰 이슈인데도 불구하고 학습이 된 것이 없다”며 “1차산업 만큼은 소신이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김 내정자는 농업분야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포기에 대한 대책, 아열대 과일 유입에 대한 대책, 제주농업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에 대해 모두 “감귤 및 밭작물의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해 재배 작물을 다양화하겠다”는 답변만을 내놨으며 제주신항 등 제주 현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대부분 “잘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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