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충전’ 관광지 순환버스 자구책 찾아내야
‘혈세충전’ 관광지 순환버스 자구책 찾아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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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30년만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상징되는 2017년 8월 버스 운행시스템 전면개편은 종전과 다른 많은 새로운 내용이 도입됐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관광지 순환버스다. 이로 인해 탄생한 관광지 순환버스는 4개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운행 중인 관광지 순환버스는 총 18대이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교통관광 도우미를 승차시켜 관광지 안내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관광지 순환버스는 출발 때만 하더라도 기대 반 우려 반이 교차되는 상황에서 출발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중산간 속살을 마음껏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관광지 순환버스는 초기 큰 기대를 모았다. 또 해당 노선인근에서 영업 중인 관광업체들 또한 부푼 기대를 가졌다.

이와 동시에 과연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이 버스를 이용하겠느냐 하는 의문이 동시에 나왔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제주도는 이 같은 문제를 풀 방법을 찾기 위해 그제(29일) 관광지 순환버스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나온 관광지 순환버스 운영실태를 요약하면 2017년 8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관광지 순환버스 운영과 교통관광 도우미 투입에 총 41억29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반면 운행 수입은 1억3000여만원에 그쳤다. 재정지원 규모에 비해 실효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새삼스러운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제주도가 이번에 개최한 토론회 주제대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운영주체가 민간업체라고 하지만, 관광지순환버스 또한 준공영제 시스템으로 운영돼 업체가 손실을 보면 제주도의 예산투입이 불가피 하다. 결국 빈차 운행의 손실을 재정으로 막아야 할 형편이다. 이번 토론회 참석자들 또한 주제발표 등을 통해 다양한 대안 들이 제시됐다.

제주에도 지금 렌터카 회사가 난립하면서 업체 간 치열해 지는 고객유치경쟁은 렌터카 이용을 더욱 손쉽게 만들고 있다. 특히 평소에도 자가용 이용이 몸에 배인 여행객들은 요금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기 쉬운 렌터카를 찾고 있다. 이는 관광지 순환버스 이용에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한다. 지금 드러나고 있는 이 같은 문제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살아남기 위해선 꼭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제주도와 해당 업체가 머리를 맞대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 이를 실행해야 한다. 관광지 순환버스가 더는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받아선 안 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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