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고 싶은 이야기
전하고 싶은 이야기
  • 제주일보
  • 승인 2019.10.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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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용 수필가

친구 중에 달변가가 있다. 그 친구와 대화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다.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그 친구에게서 영감(靈感)을 얻을 때도 많다.

친구들이 모이던 날, 그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다.

천국에 가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하고 목사가 신자들에게 말했다. 모두가 손을 들었는데 한 사람이 손을 들지 않았다. 목사가 손을 들지 않은 사람을 바라보며 당신은 천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그 사람은 죽으면 가야지 지금 당장은 가고 싶지 않습니다하고 대답했다는 얘기였다.

그 친구의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 목사의 설교가 생각났다. 어느 날, 어떤 가정주부가 삶을 비관하며 며칠 동안 천국으로 빨리 데려다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갑자기 하나님이 나타나 말을 했다. “소원대로 천국에 데려다 줄 것이니 그 전에 몇 가지 내 말대로 하여라. 너희가 죽은 후 마지막 정리를 잘하고 갔다는 말을 듣도록 집안을 정리하여라하고는 사라졌다. 그 후 며칠 동안 그 주부는 열심히 집안 청소와 정리를 했다. 정리가 끝나자 하나님이 나타나 다시 말을 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엄마가 우리를 정말 사랑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3일 동안만 최대한 사랑을 주어라그 말을 들은 주부는 자식들을 지극한 사랑으로 품어주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3일이 되자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말을 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좋은 아내였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3일 동안만 남편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 줘라부인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천국에 빨리 가고 싶은 생각에 하나님 말씀대로 최대한 친절을 베풀며 잘해 주었다.

이제 천국에 갈 날이 되자 그 주부는 집안을 둘러 봤다. 집안은 깔끔해졌고, 아이들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니 흐뭇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그 모습을 보니 결혼 후 내 집이 바로 천국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타나 부인께 물었다. “너희가 할 일을 다 했으니 지금 당장 천국에 가겠느냐?” 하고 물었다. 주부가 대답을 했다. “하나님,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천국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갑자기 행복이 어디서 왔습니까?” 하고 물었다. 하나님이 대답을 하였다. “너희가 만든 것이다. 이 어지러운 세상을 살면서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것이 진정한 천국이고, 바로 살아있는 이 순간이다라고.

지옥에 가고 싶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합니다란 말을 끝으로 목사는 설교를 마쳤다.

친구가 말하는 것도, 목사가 설교하는 것도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고 청정한 마음과 마음으로 알차게 살아갈 때, 비로소 죽어서도 지옥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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