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9시30분쯤 이도초등학교 사거리 부근에서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엄마와 동네를 산책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에 어떻게 하지 못 하고 우두커니 보고만 있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고통이 심한지 배를 움켜잡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순간 청년 아저씨 두 명이 찻길을 가로질러 운전자에게 다가가 살펴보고 부축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일행으로 보이는 또 다른 두 명은 오토바이를 한 쪽으로 옮기고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비상 신호를 보내며 다른 차들에게 사고 현장을 알리고 있었다. 이들은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사고 소리에 뛰쳐나온 듯 보였다. 다행히 운전자도 보호 장비를 하고 있어서 크게 다치지 않았는지 몸을 일으켜 세워 부축을 받으며 걷게 되었다.
눈 앞에서 벌어진 사고에 놀랐지만 네 명의 어른들의 빠른 대처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동네에 히어로가 있음을 직접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오토바이를 탈 때 보호 장비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빗길에는 운전을 더 조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사고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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