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4대 불법 주·정차' 안전 위협
제주서 '4대 불법 주·정차' 안전 위협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0.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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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시내 도로에서 목격된 불법 주·정차 차량 모습. 정용기 기자.
29일 제주시내 도로에서 목격된 불법 주·정차 차량 모습. 정용기 기자.

제주지역에서 4대 불법 주·정차 행위(횡단보도·버스정류장·소화전·교차로 모퉁이)가 끊이지 않아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9일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일대 횡단보도를 확인한 결과 보행자의 횡단을 막아선 차량들이 줄줄이 주차돼 있었다.

정부청사 인근엔 유료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었으나 빈 주차면이 쉽게 눈에 띄었다.

운전자들은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횡단보도나 인도 위에 차량을 세워두고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장애인 김모씨(58)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청사 주변을 자주 지나가는데 보행을 방해하는 차량들이 너무 많아 위험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비양심 불법 주·정차 행위는 버스정류장, 소화전 등에서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오라동 버스정류장에는 1t 트럭이 정차돼 있었으며, 노형동 한 도로의 소화전에는 주차금지를 알리는 적색표시가 그려져 있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이 소화전을 가로 막았다.

실제 4대 불법 주·정차 시민신고제가 지난 4월부터 확대 운영된 후 적발 건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까지 안전신문고와 생활불편신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적발된 4대 불법 주·정차 행위는 4563건에 달하고 있다.

유형 별로 횡단보도에서의 불법 주·정차가 316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정류장 480건, 교차로 모퉁이 76건, 소화전 주변 71건 등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신고제 및 과태료를 확대해 단속을 시작한 후에도 적발 건수가 급증하면서 불법 주·정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편의보다 안전을 위한 양심적인 주차 매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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