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에 대한 고민
사드 해빙에 대한 고민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0.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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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에 최근 다시 활기가 맴돌고 있다.

뚝 끊겼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을 중심으로 최근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중국 후난비티푸무역회사의 임직원 2700여 명이 제주를 찾는가 하면 중국핑안생명보험회사의 인센티브 관광단 1500여 명도 이달 초부터 다음 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제주를 방문해 포상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단은 2016년 한 해 동안 총 20팀(5100여 명)이 제주를 찾았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2017년 2팀(200여 명), 지난해 4팀(1500여 명)에 그쳤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9월까지 총 10팀(5000여 명)의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이 관광 및 회의차 제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달에도 대규모 관광단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위축됐던 시장에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들 인센티브 관광단도 아직까지는 단체 비자가 아닌 소규모 단위로 개별 관광 비자를 받아 제주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천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바다 건너 제주섬으로 태워왔던 크루즈도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슬슬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다시 맞이할 수용태세를 점검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제주 관광업계는 양적 관광객 수가 아닌‘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해 왔지만 한편에서는 불어난 업계 규모에 반해 턱없이 줄어든 수요로 운영난에 시달리는 관광업계의 비명이 있었다.

언젠가는 돌아올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고, 예전처럼 이들에게만 의존하거나 저가관광 행태와 그로 인한 부작용이 만연하게 놔둘 수도 없다.

이제 제주관광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에서 중심을 잡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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