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 어르신들, 잘 살아와줭 고맙수다”
“4·3유족 어르신들, 잘 살아와줭 고맙수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0.2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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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4·3유족청년회, 26일 ‘4·3유가족 한마당’ 개최
서울서 처음 열린 '유족의날' 행사
타향살이, 가족에게도 말못한 세월 '눈물만...'

 

26일 재경제주4·3유족청년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수도권지역 4·3유족들을 위한 ‘4370+1 재경제주4·3유가족한마당’을 열었다. 서울에서 4.3유족들을 위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재경제주4·3유족청년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수도권지역 4·3유족들을 위한 ‘4370+1 재경제주4·3유가족한마당’을 열었다. 서울에서 4.3유족들을 위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수도권지역 4·3유족들의 장인 ‘4370+1 재경제주4·3유가족한마당’을 개최했다.
‘잘살아와줭 고맙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수도권지역의 유족들을 위해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자리로 오랜 시간 가슴속에 묻어뒀던 4·3의 아픈 경험을 유족들끼리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제주지역에 살고 있는 유족들인 경우 최근 4·3진상규명과 4·3특별법 제정운동 등 4·3유족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4·3유족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유족들인 경우 여전히 4·3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재경유족회측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올 4월3일 광화문광장의 4·3문화제에 참여했던 이들이 상당수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소선합창단의 공연과 재경4.3유족청년회가 진행하고 있는 유족들의 당시 처참한 경험을 기록하는 구슬채록 진행상황과 사례발표, 1세대 유족들과 사진촬영, 유족과 함께하는 만찬 등이 이어졌다.

이날 참가한 유족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꺼내놓거나 다른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원섭 재경제주4·3유족청년회 공동대표는 “어려서부터 제주를 떠나 살아온 유족들인 경우  4·3의 피해를 배우자나 자녀들에게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을 만큼 오랜시간 아픔을 혼자 감내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행사에 참가한 상당수 어르신들 역시 지난해와 올해 4월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3추모문화제 등을 통해 비로소 70년전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우가 많았고 그만큼 그분들의 눈물의 무게도 무거웠다”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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