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가을옷 입은 한라산으로…
울긋불긋 가을옷 입은 한라산으로…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0.25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산 단풍, 이번 주말 절정
최고 절경 ‘영실’…둘레길 명소 ‘천아숲길’
장엄한 ‘용진계곡’…고즈넉한 ‘존자암길’
한라산국립공원 영실코스.
한라산국립공원 영실코스.

한 여름 태양의 뜨거움과 연이어 제주를 휩쓸었던 태풍의 흔적을 뒤로 하고 제주섬에 가을이 깊숙이 내려앉았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 12일 시작된 한라산의 단풍 물결이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의 단풍은 백록담 정상을 시작으로 점차 해발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데 단풍 절정은 산 전체의 80% 가량이 물들 때를 말한다.

특히 갖가지 단풍 나무와 상록수가 어우러진 한라산 단풍은 여러가지 색깔로 은은하게 물들어 넋을 잃고 보다보면 어느새 깊어가는 가을의 쓸쓸함도 잊게 해준다.

고즈넉히 깊어가는 제주의 가을을 이번 주말에 만나보자.
 

▲영실 계곡 단풍

한라산 최고의 단풍을 보여주는 곳이다.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화려한 색깔은 단풍의 절경을 보여준다.

영실코스 입구의 소나무밭 지대를 지나면 단풍의 물결이 등반객들을 맞이한다. 오백장군 전망대에 이르면 탁트인 병풍바위 일대로 능선 위를 수놓고 있는 단풍의 물결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구상나무 숲 지대까지 펼쳐지는 영실 계곡의 단풍은 환상 그 자체다.
 
▲용진 계곡 단풍

관음사코스에 있는 용진계곡의 단풍은 해발고도로 가장 높은 곳에서 오색의 향연을 펼친다.

관음사 코스 최고의 명소인 삼각봉에서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왕관릉과 용진계곡, 백록담 북벽의 장엄함을 바탕으로 그려진 단풍의 수채화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다만 이 절경을 보기 위해서는 하루 일정을 잡고 등반을 해야 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천아숲길 단풍

한라산은 단풍 명소로 그 명성이 대단하지만 왕복 6시간이 넘는 등산코스가 부담스럽다면 한라산 천아숲길을 추천한다.

천아숲길은 한라산 둘레길 5개 중 하나로, 천아수원지부터 돌오름까지 10.9㎞(약 3시간 40분) 구간이다.

숲길 초입에서부터 단풍 빛깔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걸음을 옮길 수록 붉은빛이 점점 짙어져 천아계곡에서 빼어난 절정을 이룬다. 
 
▲존자암길 단풍

한라산 영실 인근에 위치한 존자암을 향해 걸어가야 하는 20여 분의 숲길은 그 고즈넉함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가을에 접어들면 이 숲길은 어느새 화려함을 입고 왕복 40여 분간의 황홀한 눈 호강을 선사한다. 붉게 물든 길을 걷다보면 어느 새 자연이 일부가 돼 버린 자신을 볼 수 있다.

한라산 영실코스 주차장에서 북쪽방향으로 보면 존자암 입구가 보인다.

▲한대 오름 단풍

단풍 구경은 한라산으로만 가야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1100도로 삼형제오름 서쪽 약 1.5㎞ 지점에 위치한 한대 오름은 아는 사람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는 단풍 명소다.

한대오름은 화려하진 않지만 활엽수림으로 이뤄진 오름을 향한 산길을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는 단풍이 장관이다

. 오름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갖고 있으며 높이가 낮은 오름으로 2개의 봉우리가 산정부에서 이어져 있는 형태이다. 입구는 해송, 삼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잡목이 우거지고 진달래, 꽝꽝나무, 청미래덩굴 등이 식생하고 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