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팔수 절반 고사' 신대로 가로수길 복원된다
'담팔수 절반 고사' 신대로 가로수길 복원된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0.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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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내년 봄에 새로운 나무 식재 추진...녹나무.후박나무 후보 수종으로 거론

제주시 신대로에 식재된 담팔수들이 3~4년 전부터 식물 병원균 감염으로 잇따라 고사한 후 제거된 자리에 새로운 가로수 식재가 내년 봄에 추진될 예정이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연동주민센터 주변 신대로 인도변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들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생육이 나빠지고 잎이 떨어진 후 상당수가 고사했다.

담팔수 총 114그루 중 49그루가 죽어 제거된 결과 현재 65그루만 남았다.

담팔수의 고사 원인은 파이토플라스마가 병원균인 위황병(대추나무빗자루병) 감염으로 조사됐다. 파이토플라스마는 곤충에 기생해 전파되며 식물의 양분수분 통로를 막는다.

신대로 담팔수 가로수길은 2013년 국립수목원이 나들이하기 좋은 가로수길로 선정할 만큼 수려했지만 지금은 절반에 가까운 나무가 제거된 결과 제 모습을 잃은 상태다. 가로수길이 군데군데 휑하니 비어있는 데다 거목들의 밑동만 남아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이에 제주시는 내년 3월 새로운 수종의 가로수를 35그루 가량 식재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수종을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도 상징목인 녹나무나 담팔수와 수형이 비슷한 후박나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 가로수 식재 과정에 고사한 담팔수들의 뿌리를 제거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담팔수들이 거목인 탓에 뿌리가 차지하는 면적도 아주 넓다. 나무가 제거된 후 뿌리가 빨리 썩지 않았을 경우 굴채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뿌리를 뽑기 힘들 경우 기존 가로수 위치에서 조금 옆으로 옮겨 간격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대로 일대 담팔수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신제주건설사업이 진행되던 1979년에 식재됐다. 당시 8~10년생이 식재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수령은 50년 안팎으로 추정된다.

담팔수는 국내에서 제주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신대로를 비롯해 연삼로와 용문로, 용해로, 거로마을 등에도 심어졌다. 이들 지역에서도 위황병 감염 등에 의한 고사현상이 발생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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