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 땅값 전국에서 ‘나홀로 하락’
올해 제주 땅값 전국에서 ‘나홀로 하락’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0.2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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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누적변동률 -0.44%로 마이너스대 유일
“개발사업 부진 등 영향 투자수요 위축” 분석
토지 거래량도 전년 대비 28% 급감 ‘냉기류’

수년간 가파르게 치솟던 제주지역 땅값이 올 들어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지역의 누적 땅값 변동률은 -0.4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땅값은 2.88% 상승해 제주지역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제주지역의 땅값 변동률(1~3분기 누적 기준)은 2014년 2.64%, 2015년 2.79%, 2016년 6.92%, 2017년 4.01%, 지난해 4.03% 등 수년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다 올 들어서는 마이너스대로 급락했다.

분기별 땅값 변동률을 봐도 올 1분기 0.44%에서 2분기 -0.14%로 하락세로 반전된 이후 3분기에는 -0.73%를 기록해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이는 수년간 활황세를 보였던 도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은 후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세금 인상·대출규제 강화 등을 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영향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시지역의 땅값이 0.417% 하락했으며, 서귀포시지역은 0.47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제주시지역은 지역 내 개발사업 진행 부진과 부동산시장 고점 인식 등 영향으로 투자수요 및 매수심리가 위축됐으며, 서귀포시지역 역시 제2공항 등 개발사업 진행 부진과 신규 개발사업 부담 등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토지 거래량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지역의 누적 토지 거래량은 3만1657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908필지)보다 27.9%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4만8694필지)과 비교하면 38.2%나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도 1만8664필지에 그쳐 전년 동기(2만3371필지) 대비 20.1%, 최근 5년간 평균(2만9946필지)에 비해서는 33.7% 각각 감소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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