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이 행복한 제주교통’을 디자인하자!
도민이 행복한 제주교통’을 디자인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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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범 제주국제대 교수·논설위원

21세기 물적·인적 이동 수단인 교통은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비약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많은 도로와 철도가 전국을 연결하고, 많은 공항과 항만이 건설되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었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전 세계 어디든 짧은 시간 내에 갈 수 있게 되고,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이라 부르게 되었다.
제주의 교통도 해방 이후 급속한 발전과 변화를 겪어왔다. 1925년경 6인승 포드 승합차를 제주에 처음으로 들여와 운행하였는데, 제주~성산포는 3시간 30분, 제주~모슬포는 4시간이 소요되었다. 제주비행장은 1942년 일본군 비행장으로 개설된 이후 1958년에 활주로를 아스팔트로 하였으며, 1972년에는 교차 활주로가 착공되어 대형 여객기들이 오가는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바다 길은 19세기 이전에는 목선을 이용했고, 일제 강점기 때에 인천~군산~목표~제주~부산을 오가는 노선에 기선이 운항되었다. 광복 후 군용선을 개조한 화객선에서 1963년에는 도라지호가 제주~부산 간을 연결하게 되었고, 현대식 여객선의 첫 운항으로 기록되고 있다.
오늘날 제주의 육상교통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7.5%(전국 3.2%) 이상 자동차가 급증하여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0.76대로 전국 최고이다. 그리고 제주는 한국에서 전기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Carbon Free Island’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기차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17,300대, 2019년7월)가 보급되었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외에 전기차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을 보면 올해 제주기점 항공노선 운항 편수는 17만 여 편, 이용객은 3,000만 명 돌파가 예상되며, 제주도를 세계적인 관광·휴양 섬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관광개발 프로젝트 등의 추진으로 항공 이용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지금 제주국제공항은 활주로와 계류장 포화로 혼잡한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어 공항인프라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해운교통은 여객선 항로도 다양해지고, 시간의 단축과 요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행객들의 여객선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뿐만 아니라 크루즈 관광이 새로운 관광 트랜드로 성장하면서 제주 경제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도가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며 동북아의 항로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크루즈 관광의 최고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가 명실공히 국제 크루즈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제주항 크루즈 접안시설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제주의 교통은 제주의 발전과 같이 했다기보다는 제주 발전의 필수 요건이었다. 특히, 육지와의 연결 교통인 항공과 해운교통은 제주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최근 제주의 관광 발전과 경제 성장은 항공·해운의 공급량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항공·해운산업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주 지역성을 훼손하는 문제와 환경 친화적 교통시스템 개발에 보다 일찍 관심을 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제주 교통은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도민이 행복한 교통’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육상·항공·해운 교통망 시스템은 환경 친화적이면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신교통 시스템으로 개발하고, ‘제주다운 교통으로,  관광 디딤돌 교통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교통으로, 탄소제로와 교통 사고제로의 교통으로’ 도민의 관심과 역량을 모아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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