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내부 ‘훤히’, 흡연 ‘버젓’…제주버스터미널 불편 ‘속출’
화장실 내부 ‘훤히’, 흡연 ‘버젓’…제주버스터미널 불편 ‘속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10.2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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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시 오라1동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남자화장실. 화장실 내부가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구조로 돼있다. 

남자화장실 내부가 훤히 보이고 금연구역에서 흡연이 버젓이 이뤄지는 등 제주의 주요 관문 중 한곳인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21일 제주시 오라1동에 위치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확인한 결과 곳곳에서 불편사항이 확인됐다. 

우선 남자화장실은 성인 눈높이 위치에 유리창이 설치돼 있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일부 남성들은 용변을 보는 모습이 노출되는 걸 우려하는 듯 기다렸다가 가장 안쪽 소변기를 사용했다.

시민 고모씨(39)는 “소변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바깥에 있는 여성과 눈이 마주쳐 서로 민망했던 적이 있다”며 “정말 급할 때가 아니면 이곳에서 소변을 잘 안 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화장실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공중화장실 법이 개정됐으나 이곳은 법 개정 이정에 조성되면서 개정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화장실 변기 주변에는 사용한 화장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형광등 3개 중 1개는 떼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이와 함께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은 금연구역임에도 터미널 입구 앞을 비롯해 주변 곳곳에서 버젓이 흡연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터미널 주변은 흡연자들이 버린 꽁초와 뱉은 침으로 청결 상태가 불량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화장실 청결과 관련해 불편 민원들이 있다며 제주도에서도 시정을 요청해왔다”며 “하루에 4번씩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지만 시민의식을 갖지 않고 사용하는 고객들이 있어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흡연 문제에 대해서는 “계도하는 과정에서 흡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한계가 있다. 흡연부스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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