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나눔 필요한 곳에 전달할 뿐"
"받은 나눔 필요한 곳에 전달할 뿐"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0.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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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18) 구암굴사 해조스님
지난 18일 제주시 구암굴사에서 만난 해조스님. 정용기 기자.
지난 18일 제주시 구암굴사에서 만난 해조스님. 정용기 기자.

“누군가 저에게 베풀었던 도움을 조금 더 필요한 분에게 대신 전달할 뿐입니다.”

지난 18일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구암굴사에서 만난 해조스님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세상엔 정말 많다. 제가 받았던 도움을 더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게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암굴사 주지스님으로 있는 해조스님은 10년 넘게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는 도내 학생 중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만원가량, 올해에도 200만원 넘는 치료비를 제주적십자사 등을 통해 전달했다.

해조스님은 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조손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했고 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원비 마련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온정의 손길을 뻗었다.

해조스님은 “절에 있다보면 많은 이야기를 듣게되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며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또다른 나눔이 생기다 보면 행복한 사람이 조금은 늘어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했던 그는 인근 주민들이 받았을 상처 치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보태고자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기탁하기도 했다.

해조스님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또 그 ‘윤활유’ 역할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제 역할이고 책임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베풂과 나눔이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만들도록 묵묵히 제 할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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