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 학생 토론 한마당’이 지난 19일 제주시 탐라교육원에서 열린 대토론회를 끝으로 학생들 스스로 제안하는 정책 의제를 완성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일보가 공동 주최한 학생 토론 한마당은 기존의 경쟁 대결 방식을 탈피해 협업 과정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학생들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최종 토론 한마당에서는 도내 1ㆍ2학년 고등학생들이 직접 주장하고 제안해 채택된 ‘공동 과학학습관 설치’와 ‘제주어 교육 의무화’등 두 가지 정책 의제에 대해 치열한 토론과 논쟁과정 등을 펼쳤다.
‘공동 과학학습관 설치’는 사대부고의 싱클레어팀(김성옥·박효빈·이윤민, 이상 2학년)이, ‘제주어 교육 의무화’는 삼성여고의 삼성의 소리팀(고유나·김연우·신민경, 이상 1학년)이 각각 토론자로 참여해 제안에 나섰다. 또 제주여고와 제주제일고 학생들이 배석자로 참여해 정책 의제를 완성하는데 함께 했다.
학생들은 세바퀴 토론 형식을 통해 두 가지 정책 의제에 대해 정책 제안 배경과 근거, 정책 시행의 기대효과 등에 대해 도민들에게 설명했다. 또 배석자는 두 의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질문을 하는 과정을 펼치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토론 한마당을 마무리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끊임없이 보다 더 나은 정책제안서를 마련하기 위해 수정·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협동심과 협업의 중요성 등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히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날 토론 한마당 객석에서 만난 김가영양(노형중 3)은 “함께 즐길 수 있는 토론회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새롭고 또 관심있게 관람했다”며 “오늘 두 팀이 펼치고 주장한 두 가지 교육정책 제안에 모두 공감하며, 무엇보다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제주어에 대한 보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설득이 된다”고 말했다.
현윤호군(대기고 1)은 “토론 방식이 새롭고, 여태껏 접근해보지 못했던 토론 형식을 이번 기회에 직접 보고 느끼며 체감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만 토론의 과정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는 설명 및 안내 자료 등이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 한마당에 앞서 도내 1ㆍ2학년 고등학생 참가 팀들은 지난 8월부터 사전 세 차례의 토론아카데미를 통한 상호 토론을 통해 경쟁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협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직접 정책 의제를 마련했다.
한편 이날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갖춘 정책 제안서를 도민들에게 공유, 제시했으며 제주도교육청은 이들이 발표한 정책제안서를 내년도 중ㆍ장기적인 교육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