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고 한결 같은 경찰될 것"
"'사람 냄새' 나고 한결 같은 경찰될 것"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0.20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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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 육상선수·야구선수 출신 제주경찰 활약
이재상 순경·허승혁 순경 "초심 잃지 않겠다" 다짐
지난 18일 노형지구대 앞에서 허승혁 순경(왼쪽)과 이재상 순경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용기 기자.
지난 18일 노형지구대 앞에서 허승혁 순경(왼쪽)과 이재상 순경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용기 기자.

“‘사람 냄새’ 나고 한결 같은 경찰이 되겠습니다.”

육상선수, 야구선수 출신의 제주경찰이 일선 치안현장에서 도민들을 위해 뛰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앞둔 지난 18일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에서 만난 이재상 순경(27)과 허승혁 순경(28)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경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순경은 학창 시절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던 육상선수 출신으로 ‘빠른 발’로 범인을 검거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이 순경은 외국인과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수색에 들어갔다.

그는 신고자가 말한 곳을 살펴보던 중 외국인 2명과 마주쳤다. 외국인들은 이 순경을 보고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이 순경은 멈추라고 소리치며 범인을 쫓았고 300m 정도를 달린 끝에 도주하던 외국인을 붙잡았다. 확인 결과 이들은 불법체류자였다.

이 순경은 “근무 중 부상을 입어 운동을 쉬고 있지만 지금도 100m 달리기 기록이 13초대는 나온다”며 “지구대 소속 경찰관으로서 범인을 상대적으로 많이 검거했지만 형사·수사 쪽보다는 훨씬 적다”고 말했다.

야구선수 출신의 경찰 허 순경도 노형지구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허 순경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15년간 야구선수 생활을 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외야수와 1루수를 맡았으나 다른 직업을 찾겠다며 선수 생활을 접었고 9개월만에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 지난달부터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선수시절 훈련도 힘들었지만 경찰관은 체력은 물론 법적 지식도 있어야 하는 ‘만능맨’이 돼야해 훨씬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노형지구대에 따르면 신제주권은 도내 다른 지역보다 출동 건수가 2배가량 많다.

도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 직장인 등이 몰려 있어서다. 이 때문에 노형지구대 소속 경찰관 70여 명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순경과 허 순경은 “한결같이 강할 땐 강하고 부드러울 땐 부드러운 경찰이 되겠습니다”며 “또 사람들이 분노하는 일에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운 일엔 도움을 주는 ‘사람 냄새’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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