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요양보호사 성추행…제주의료원 집중 포화
환자 사망·요양보호사 성추행…제주의료원 집중 포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0.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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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보건복지위, 18일 행정사무감사 진행
고현수 의원, 사고 경위 및 후속조치 등 질의
“성추행 가해자·피해자 현재 같은 공간서 근무”
18일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과 제주의료원 등을 상대로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고현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18일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과 제주의료원 등을 상대로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고현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환자 사망과 요양보호사 성추행 등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제주의료원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들이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태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아라동)는 18일 제377회 임시회를 속개하고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과 제주의료원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김광식 제주의료원장으로부터 시술을 받은 환자가 사망한 사고에 대해 질의했다.

고 의원의 질의와 김 원장의 답변을 정리하면 김 원장은 지난해 8월 16일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에서 환자 A씨(58·여)에게 ‘경피적 내시경하 위루관술’(PEG)을 실시했다.

PEG는 입으로 식사를 못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환자, 사래가 들려 기도 폐색이 우려되는 환자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위에 관을 연결하는 시술이다.

김 원장에게 PEG를 받은 A씨는 17일 고열과 과호흡 증상을 보여 도내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가 18일 사망했다. 해당 병원에서 진단한 사인은 PEG 이후 감염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당시 김 원장은 물리치료실에서 시술했다. 보통 내시경실에서 하지 않냐”며 “시술 당시의 CCTV 영상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질의했다.

김 원장이 “시술 장소는 시술하는 사람이 결정한다”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장에 배석한 김상길 서귀포의료원장에게 같은 내용을 질문해 “모든 시술이나 수술은 수술장에서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고 의원은 “시술 후 하루 지나서 고열과 과호흡 증세를 보였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사인은 영양관이 위까지 침투하지 못하고 복벽까지만 삽입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김 원장은 휴직 중에 해당 병원을 찾아가 본인이 직접 영양관을 뽑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사인 진단은 영상 상의 판단이고, 내가 시술했을 때 (삽입 여부를) 확인했다”며 “(영양관을 뺄 때) 담당의사와 협의했다. 휴직 중이었다는 것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 의원은 “그래서 유족들이 항의한 것 아니냐. 유족들은 삽입관 교체 시술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제주의료원은 A씨의 장례비용을 감안해 1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삽입관이 위가 아닌 복벽에 연결됐다는 것은 병원 기록에서도 확인됐다.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해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제주의료원 산하 도립노인요양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고 의원은 김용덕 도립노인요양원장에게 “내부 임원이 요양보호사들을 상대로 성적 추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냐”며 “지속적이었는지, 간헐적이었는지, 순간적이었는지 확인했냐”고 물었다.

김용덕 원장은 “고충처리심의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해당 임원에게 감봉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며 “다 끝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고 의원은 “아직 끝난 일이 아니다”라며 사건 당시의 사진을 행정사무감사장 TV를 통해 공개한 후 “이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김용덕 원장이 대답을 이어가지 못하자 고 의원은 “정말 황당하다. 이 사건은 위계에 의한 폭력인데도 감봉 3개월 처분으로 끝났다는 거냐”며 “직위해제도 안 됐고, 여전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용덕 원장이 “요양원의 공간이 협소해 업무 공간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현재 다른 층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1층과 2층은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조치하고 이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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