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찾은 4.3유족회 “4.3특별법 제발 통과시켜달라” 호소
국회찾은 4.3유족회 “4.3특별법 제발 통과시켜달라” 호소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0.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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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찾아 “2년간 감감”…국회 정문 앞서 노제 지내
유족대표 4명 삭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연내 통과 안되면 내년 72주년 추념식 정치인 오지마라”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18일 국회 앞 정문에서 '제주4.3특별법개정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연내에 4.3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18일 국회 앞 정문에서 '제주4.3특별법개정촉구 궐기대회'를 열고 연내에 4.3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4·3유족회가 18일 국회를 찾아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연내통과를 촉구하는 호소하며 상복을 입고 삭발에 나섰다. 4·3특별법이 연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72주년 제주4·3추념식에 국회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의 입장을 막겠다며 비상한 각오도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촉구 궐기개회’를 열고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먼저 노제를 지냈다.
유족들은 노제 축문을 통해 “저희 후손들은 4·3의 완전한 해결에 주춧돌을 놓아 후손된 도리를 다하고자 지난 2017년 12월 오영훈 의원의 발의로 4·3특볇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음을 보고드린다”며 “그러나 이 법안을 제출한지 2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아직도 국회는 책상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잇도록 지혜를 주옵서서”라고 기원했다.

이어 유족들은 4·3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통해 “2019년이 저물어가는 마당에 국회가 지지부진한 4.3특별법 개정에는 한 치의 진전도 없이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는 작금의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이제 국회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도, 바랄 것도 없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또시 국회 앞에 모여 4·3영령들께 제사를 올리며, 사죄하고 삭발을 하며 울부짖어야 하는 오늘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4.3유족인 현영화 제주시지부회장, 강은택 사업부회장, 김성도 위원장, 장임학 한경지회장(사진 왼쪽부터) 등 4명의 유족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삭발도 단행했다.
4.3유족인 현영화 제주시지부회장, 강은택 사업부회장, 김성도 위원장, 장임학 한경지회장(사진 왼쪽부터) 등 4명의 유족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삭발도 단행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하루 속히 골방에 처박혀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을 꺼내 대화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시라”며 “심사숙고 하시고 처절한 논의를 거쳐 기필코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4·3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삭발을 마친 현영화 유족은 “4·3당시 온 가족을 다 잃은 진짜 유족”이라며 “언제까지 국회가 이렇게 할 것이냐, 하루속히 4·3특별법을 통과시켜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기도 했다.

궐기대회를 마친 유족들은 4·3당시 제주도민들을 진압하라는 군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여수와 순천에서 벌어진 민간인학살을 추모하기 위해 19일 여수와 순천에서 각각 열리는 ‘여순항쟁’위령제에도 참석한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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