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 산업 전문 인력 양성해도 취업은 ‘글쎄’
제주 말 산업 전문 인력 양성해도 취업은 ‘글쎄’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0.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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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산과고·제주한라대 양성기관 지정
졸업생 상당수 관련 분야로 취업 못 해 

제주지역 말 산업 발전을 위해 양성한 인재 상당수가 관련 분야로 취업하지 못하면서 특구 지정이 무색해지고 있다.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시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말 산업 전문 인력 양성기관 지정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의 졸업생 상당수가 말 산업 분야에서 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의 최근 3년 간 졸업생 수는 ▲2017·2018년 24명 ▲올해 25 등 총 73명이지만 말 산업 분야 취업자 수는 ▲2017년 14명(취업률 58.3%) ▲2018년 9명(37.5%) ▲올해 7명(28%) 등 단 30명(41.0%)에 불과하다.

제주한라대학교는 올해 처음 2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이 중 말 산업 분야 취업자는 절반인 12명에 그쳤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1차 말 산업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또 한국마사회가 2차 기관으로서 1차 기관의 교원 연수를 비롯해 말 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향상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1차 기관을 졸업한 말 산업 전문 인력이 실제 해당 분야로 취업하지 못하면서 지정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전국 최초로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에서도 전문 인력 양성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박 의원은 “외지일수록 인력난에 시달리고 양성 기관의 교육을 받고 와도 실제 업무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현장 맞춤형 교육 및 교원 전문성을 강화하고, 취업 지원도 확대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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