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학교 폭력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위클래스(wee class) 설치 등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지원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서귀포시 서부선거구)는 17일 제377회 임시회를 열고 제주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대익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선거구)은 “도내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등 학교폭력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단 및 개인 상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위클래스 설치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현재 초·중·고등학교 내 위클래스 설치율을 보면 초등학교는 25%로 매우 낮다. 반면 중고등학교는 87%로 각각 확연한 차이가 난다”며 “학폭 노출 빈도가 높은 초등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위클래스 설치가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보다 적극적인 설치 추진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 저하에 따른 대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시백 위원장은 “올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도교육청이 학력 기준에 대해 애매모호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수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현재 고등학교부터 아래로 설치를 지원하고 있어서 초등학교 설치율이 많지 않다. 내년부터 초등학교부터 우선 배치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