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민간교류는 계속돼야 한다
제주~일본 민간교류는 계속돼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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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속에 민간교류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제주~일본 간 하늘 길도 점차 막히고 있다.
한국 내에서 ‘노 재팬(No Japan)’ 정서가 지속되고 있고 일본 정부도 한국 여행주의보를 내리면서 양국 간 수학여행이나 스포츠 문화 교류 행사가 보류되거나 중단됐다는 소식이 잇따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교류행사를 취소하고 있다고 한다. 양국에서 각기 상대국 여행객이 30%가량 줄었다고 하니 선의의 피해자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다음 달부터 제주~일본간 직항노선 2개의 운휴 조치를 예고한 데 이어 최근 티웨이항공도 제주~나고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이 도쿄(1개)·오사카(1개)·후쿠오카(1개) 등 3개 노선으로 축소된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도쿄(2개)·오사카(2개)·후쿠오카(1개)·나고야(1개) 등 총 6개 노선이 운항한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항공사들이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을 운휴하는 것은 일본으로 가는 고객들이 줄어들어서이다.
실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에서 일본으로 가는 직항노선 1편 당 평균 탑승객 수는 전년 동월(143.3명)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102.5명에 그쳤다.
앞으로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로 직항노선이 더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그에 맞선 한국의 맞대응,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번졌다. 양국 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상호 방문 관광객 급감 등 서로 피해를 키웠다.
급기야 양국의 지성 사회와 온건파로부터 관계 개선 목소리가 커졌고 정치권과 외교당국도 다양한 막후 접촉으로 물꼬를 트려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 한 상태다.
하지만 민간교류는 지속돼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교란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고 했듯이, 민간교류 없이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도 기대할 수 없다. 분노할 대상은 일본 정부의 치졸한 처사이지, 일본 국민이나 문화가 아니지 않은가. 치졸함을 편협함으로 맞서지는 말자.
한국과 일본은 좋건 싫건 이웃 나라다. 특히 제주도는 일본과 지역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관계가 매우 깊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민간의 직·간접 교류를 통한 교감과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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