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공론화 두고 의회 갈등
제주 제2공항 공론화 두고 의회 갈등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10.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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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남 의원, 행정사무감사 실시 전 의사진행 발언 통해 공론화 특위 구성 비판하며 감사 중지 요청
박원철 위원장 "감사 중지 적절치 않아…도민 요구로 공론화 추진한 것" 맞대응
사진 왼쪽 박원철 의원, 오른쪽 안창남 의원
사진 왼쪽 박원철 의원, 오른쪽 안창남 의원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을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두고 의원 간 설전이 벌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놓고 갈등이 벌어지면서 결의안의 본회의 처리까지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16일 제377회 임시회를 속개, 제주도 도시건설국과 도시디자인담당관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안창남 의원(무소속·제주시 삼양·봉개동)은 행정사무감사 질의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원철 위원장의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 발의를 비판하며 “결의안을 보면 ‘제2공항 숙의형 도민공론화 민간위원회 구성한다’, ‘숙의형 도민공론화 실무 지원한다’ 등이 들어있는데 상임위 의원들은 모른다”며 “제2공항 관련한 공론화를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고,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근거가 없는데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안창남 의원은 “환경부가 국토부에 권고한 내용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계획 입지에서 주민 수용성이 중요하므로 주민 의견 수렴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하고, 반영 여부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제시하라는 것”이라며 “설문조사 등 다양한 사회조사 방법론을 사용하라고 제시했는데 의회는 시간도 주지 않고 공론조사만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창남 의원은 이어 “의회가 스스로 잘못하는데 무슨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무엇을 바로잡는다는 것인가”라며 “상임위 의원들에게 제대로 설명될 때까지 행정사무감사 중지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박원철 위원장은 “제주도가 의회의 권고안대로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도의회가 공론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도민 1만2800명이 도의회가 직접 나서서 공론화를 하라는 청원도 있었고, 만약 의견이 있으면 운영위원회에 출석하시던가 하시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이어 “운영위에 의견을 제시하던, 저나 김태석 의장에게 이야기 해서 바로잡으셔야지 집행부 공무원이 대기하고 있는데 감사 중지하는 것이 맞다고 하시면 수긍하기 어렵다”며“ 결의안이 부당한 것이면 본회의에서 부결될 것이고, 적절하다 싶으면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두 의원의 설전으로 이날 행정사무감사는 시작조차 하기 전에 20여 분 동안 중지됐다. 감사 속개 직후 안창남 의원은 항의의 뜻으로 퇴실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결의안을 심사하는 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오는 25일 운영위원 간담회를 열고 공론화 특위 결의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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