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발표 입도 내국인 관광객 통계 수치 신뢰성 의문
제주도 발표 입도 내국인 관광객 통계 수치 신뢰성 의문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0.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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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매달마다 발표하고 있는 입도관광객 통계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가 1억5000만원을 투입해 관광통계방법 개선연구를 실시했지만 이를 적용한 입도 관광객 수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도가 올해  입도 관광객 수를 발표하면서 전년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가 이를 숨기려고 과거 기준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도는 2017년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2018년 ㈜리서치랩에 의뢰해 관광통계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들 용역에서는 내국인 입도 관광객 비율 산출 기준을 2017년 용역에서는 평균 85.3%, 2018년 용역에서는 평균 88.6%로 나왔다.

제주도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내국인 입도 관광객 비율 산출 기준을 94.1%로 적용한 것과 비교할 때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제주도는 2018년 내국인 입도 관광객 수를 발표하면서 과거의 산출 기준을 적용해 1308만명으로 발표하면서 전년 대비 3.2%(43만3000명)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는 또 지난 8월말 기준 올해 내국인 입도 관광객 수를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해 895만명으로 발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용역을 통해 제시된 2017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내국인 입도 관광객은 1121만명으로 제주도가 발표한 수치와 187만명, 1일 평균으로는 5134명의 차이가 발생했다.

올해 내국인 입도 관광객 역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743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동기 744만명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이와 관련 16일 열린 제37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무소속, 서귀포시 서홍ㆍ대륜동)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은 “제주도는 2018년 내국인 관광객이 1308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개선연구를 통해 도출된 비율을 적용하면 1121만명으로 제주도가 발표한 확정치는 180여 만명이 부풀려졌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올 들어 내국인 관광객도 2017년 적용치를 반영하면 오히려 0.2% 줄어들었다”라며 “실제 상황이 이러니까 도민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내국인 관광객이 회복세라는 걸 체감하지 못 하고 행정을 신뢰하지 못 하는 거다”라고 질타했다.

이경용 위원장도 “제주도가 실시한 용역 결과를 반영하면 내국인 관광객 수는 감소하고 있다”라며 “용역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실시한 것인데 왜 이를 적용하지 않았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강경돈 제주도 관광국장은 “통계 조사기법과 표본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2017년과 2018년 통계 관련 조사를 했는데 편차가 3.9∼22%까지 발생해 두 개 연도를 단순비교해 관광객 통계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경용 위원장은 이와 관련 “통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할 수 없다”라며 “관광통계의 오류는 제주도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의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통계의 생솬, 활용을 위한 인력,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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